사업비, 40억 원 → 10억 원으로 축소
연결점, 도로간 연결 → 하천 내 둔치
모양새, 고정식 보행교→스윙교 전환

원도심과 장대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자 다리를 새로 설치하려던 순천시가 오랜 논란 속에 사업 계획을 대부분 바꿔 추진한다. 애초 4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천의 랜드마크가 될 보행자 다리를 설치하겠다고 했던 계획을 바꿔 사업비를 10억 원의 줄이고, 강변도로에서 장대공원을 연결하려던 계획도 동천 내 둔치를 연결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CCTV로 원격통제 할 수 있는 67m 길이의 스윙교를 설치할 계획인데, 환경성과 예산의 적정성을 두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순천시가 원도심과 죽도봉을 연결하는 보행다리 설치 계획을 대폭 바꿔 동천 내 둔치를 연결하는 스윙교로 설치할 계획이다. 애초 계획과 달리 사업비도 대폭 줄어들고, 보행다리의 연결지점도 바뀌었다. 그림은 동천 내 둔치에 스윙교를 설치한 조감도이다.

순천시가 최근 동천 내 둔치를 연결하는 스윙교를 설치하겠다며 공사를 발주했다. 이 사업은 애초 2013년부터 추진되던 사업으로, 원도심과 죽도봉을 연결하는 보행자 다리를 동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약 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강변도로(동천과 옥천 합류지점)와 장대다리를 연결하는 폭 5m, 길이 105m의 보행자 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2013년까지 설계를 마감하고, 2015년 상반기 중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다.

순천시의 이 같은 구상이 알려지면서 예산 낭비 우려와 함께 사업의 적정성 논란이 제기되었다. 원도심에서 죽도봉을 잇는 도로는 사업예정지 위아래에 조곡다리와 장대다리가 이미 있고, 예산 낭비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시의회의 예산 심사과정에서도 논란 끝에 관련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다.

결국 순천시는 공사 발주를 위한 실시설계 중에 설계용역을 일시 중단하면서 사업이 지연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2월 뒤늦게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최근 공사를 발주했다. 그 과정에 사업 내용이 대부분 바뀌었다. 애초 40억 원을 들여 강변도로와 장대공원을 연결하겠다는 계획에서 사업비는 10억 원으로 줄이고, 동천 내 둔치를 연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다리의 폭은 5m에서 3m로, 다리의 길이는 105m에서 67m로 각각 줄었다. 설계비도 애초의 1억 3000만원에서 8000만 원으로 조정되었다.

▲ 순천시가 동천에 설치하려는 보행 다리와 형식이 같은 스윙교의 실제 설치 장면. 충청북도 증평군에 설치되어 있다.

다리의 모양도 고정식 보행자 다리에서 동천 내 둔치를 연결하는 스윙교(사진)로 바뀌었다. 스윙교는 동천의 수위가 낮을 때는 연결해 다리를 활용하다가 홍수 때는 다리가 분리되어 둔치에 겹쳐져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방식이다. 스윙교 관리는 순천시가 CCTV를 통해 전기로 원격 조정하는 방식이다.

▲ 동천에 설치할 예정인 스윙교의 조감도. 스윙교는 스테인레스 재질로, 우기 때는 CCTV로 원격통제하는데, 물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둔치를 회전식으로 분리된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위아래에 다리가 있어 사업비는 줄이면서 실용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다리의 형식과 연결지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사가 발주된 만큼 올 10월까지 스윙교 설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순천시가 이번에 스윙교를 설치하려는 곳은 바로 위에 보행자가 동천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가 이미 있어 사업의 실효성 논란과 함께 스윙교 설치와 조작을 위해 전기시설을 하천부지 내로 끌고 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환경성 논란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징검다리는 지난해 주암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문제가 있다”며 “노약자나 어린이가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보행자 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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