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ㆍ관광객 집계ㆍ관광지 개발‘부족’
관광정책 현주소 파악… 개발 방향부터 정립 필요

【남해안권 시민언론 네트워크 = 광양시민신문 / 김호 기자광양시가 지난 1월 새해벽두 2015년을 신(新)관광도시 광양건설의 원년으로 삼아 광양관광 역점사업 추진과 국비 확보에 총력을 쏟겠다고 선포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광양시는 신 관광도시 광양 건설을 위해 △관광명소화 사업 추진 △명품축제를 통한 지역 실물 경제 활력 도모 △광양시관광종합개발계획의 지속적 추진 △광양만권 광역관광 프로젝트 추진 등을 역점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양시의 올해 관광 총 예산은 불과 46억2천여만원(총예산 0.75%)으로 관광 진흥 분야 약 11억, 관광 시설 분야 약 35억4천만 원을 세웠으며, 이중 71.4%에 해당하는 33억 원은 망덕포구와 백두대간 중점 관광명소화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결국 나머지 13억 2천만원으로 올해 광양시가 선포한 신 관광도시 광양을 건설해야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인접 도시인 여수시와 순천시의 올해 관광예산은 얼마나 될까.
여수시의 2015년 관광관련 예산은 389억원(총예산 5.08%)에 이르고, 순천시의 2015년 관광관련 예산은 323억원 (총예산 3.8%)에 이른다.
광양시의 10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물론 여수시와 순천시는 각각 해양엑스포와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계기로 관광자원 개발에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각 지자체들마다 인구 늘리기에 혈안이 돼 있지만, 여수시는 더 이상 인구늘리기에 힘을 빼지 않고 관광객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해 동안 여수를 방문하는 관광객만 가지고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한 고용창출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양엑스포 성공 개최로 관광도시 반열에 오른 여수시의 한해 관광(방문)객 수는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1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2014년 990만 명이 찾은 여수시의 올해 관광객 목표는 1300만명이고, 지난 4월말 현재 423만명(작년 같은 시기 262만명)이 여수를 찾았다.

여수시의 주요 관광 코스는 전통적 명소인 오동도와 향일암을 비롯해 시설명소인 박람회장과 해상케이블카, 레일바이크, 유람선 등이 있다.
또 여수시는 오는 8월경 제주까지 2시간 30분이 걸리는 카페리를 운항할 예정으로 더욱 많은 관광객이 여수를 찾을 거라는 장밋빛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

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로 ‘도시가 아닌 정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순천시의 올해 관광객 목표는 800만명이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순천시가 집계한 관광객 수는 614만여명이며, 2015년 5월 말 현재 관광객 수는 340만명에 이르고 있다.

순천시의 주요 관광 코스는 전통적 명소인 낙안읍성, 송광사, 선암사 등과 시설 명소인 순천만정원과 순천생태공원, 드라마세트장 등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현재 집계된 관광객 수는 유료관광시설 이용객수를 통계 낸 것으로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두 도시가 한해 600만에서 1천만명 규모의 관광객과 방문객으로 인한 도시 활성화와 함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광양시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 캠핑장 특화 명품공원으로 조성될 섬진강 하구 배알도 수변공원.
그렇다면 광양시의 경우는 어떨까. 광양시의 2014년 관광객 수는 약 300만명이었다.
이 수치는 지난해 말 통계를 낸 자료로 매화축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와 백운산휴양림, 광양제철소 견학, 컨부두 견학, 장도전수관 방문 등에서 측정된 것이다.

5월말 현재 광양시가 집계한 관광객 수는 약 130만명으로 이중 매화축제 방문객이 117만명을 차지해, 올해 남아있는 축제나 행사에서 지난해 다녀갔다는 관광객 30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어두운 전망이다.

그나마 관광객 수를 취합하는 것도 일원화돼 있지 않고 여러 부서가 따로 통계를 내고 있어 연말에나 가서야 자료를 취합할 수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광양을 방문할 관광객 유치에 대한 목표수치도 없다는 것이다.

여수시 관광은 150km, 순천시 관광은 120km 속도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데 광양시는 50km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 시민은 “광양시는 관광에 대한 마인드와 접근하는 방법, 시각부터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순신대교 야간경관만 하더라도 운영ㆍ관리비가 얼마나 드는지 모르지만 광양시의 대표적 관광상품을 확보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양엔 갈만한 데도 없고, 내세울 관광자원도 없다고들 하지만 이는 지역이 갖고 있는 훌륭한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관광활용방안을 찾는다면 섬진강 하나만으로도 전국 최고의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