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 순천 시국강연

“피를 흘리며 쟁취한 민주주의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말살되고 있다. 제2의 민주화운동을 위해 뭉치고, 행동해야 한다” 지난 4월 24일(금) 순천을 찾은 함세웅 신부가 한 말이다.

민주민생 전남행동은 지난 4월 24일(금) 저녁 7시 30분 순천 조곡성당에서 함세웅 신부를 초청한 가운데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주제로 시국강연회를 가졌다.

‘민주민생 전남행동’이 주최하고, ‘민주민생 순천여수광양행동’이 주관하여 진행한 이날 강연회에는 전남 동부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종교인, 일반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천주교 조곡성당의 예배당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 지난 4월 24일 순천조곡성당에서 열린 민주민생 전남행동 주최의 함세웅 신부 초청 시국강연회 모습.

이날 강연회에서 함세웅 신부는 “과거 박정희 독재와 전두환의 폭거를 거치며 피를 흘리고 쟁취한 민주주의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말살되었다”고 강조하며 “과거 인혁당 사건이 연상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민족운동의 시발점이 된 신간회를 시작으로 민족을 살리는 정신을 이어받아 독재에 항거하는, 제2의 민주화운동을 위해 뭉치고 행동하자”고 제안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인 점을 주지시키며 “우리가 해방된 것이 아니라, 식민 지배국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뀐 것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해방과 민주화를 위해서는 지역적인 거점이 필요하다”며 “순천과 여수, 광양에서 민주시민들의 역량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하였다.

이날 강연회에서 함세웅 신부는 순천조곡동성당에 시무하고 있는 정요한 신부에 대해 “과거 민주화운동의 선배이며 동지”라고 소개한 뒤 민주민생운동의 상임대표로 추천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국강연회에 강사로 초청된 함세웅(咸世雄, 73)신부는 우리나라의 진보적 기독교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1974년에 천주교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 등 각계 인사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대거 구속된 사건을 계기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을 주도하였고, 이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1974년의 민주회복 국민선언과 1976년의 명동 3.1 민주 구국선언에 모두 참여하였고, 제4공화국 때 두 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1979년 10·26 사건 때도 수감 중이었다가, 긴급조치 9호가 해제된 뒤에 석방되었다. 1987년 6월 항쟁 때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장으로 재직 중이었고,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 내용에 대한 반대 시위에 대한 언론의 왜곡을 비판하면서 대통령 이명박의 경청을 요구하여, 촛불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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