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에서 홍 지사 비판과 함께 서민자녀조례안 저지 결의

【남해안권 시민언론 네트워크 = 남해타임즈/이충렬 기자】남해 학부모들이 무상급식 중단과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제정 강행 등 군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홍지사와 행정의 일방적·독단적 정책시행에 반발해 집회를 가졌다. 

자녀들의 급식문제를 홍지사의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고 이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듯한 지자체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가 뒤섞여 학부모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지난달 23일 공고된 ‘남해군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안’(이하 서민자녀교육 조례안) 입법 예고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유상급식 전환을 걱정하던 남해 학부모들은 밴드(Band)나 카톡 등을 통해 급속하게 모여 ‘무상급식지키기 남해학부모 모임’을 결성, 지난 8일 무상급식지키기 ‘군민행동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남해읍 사거리에서는 군내 초중고 학부모를 포함해 군민 100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아이들 밥은 제대로 먹입시다”, “사기조례 폐기하고 무상급식 계속하라”, “세금은 내가 내고 갑질은 도지사가!” 등 현수막이 걸렸고 참석했던 학부모와 학생들은 남해군의 서민자녀교육 조례안 통과 저지와 무상급식지키기를 외쳤다.   

 
또한 학부모와 함께 참석한 초·중·고 학생들도 “밥 줘요”,  “학교급식 지원하라”, “남해라도 밥 주자” 등 피켓과 숟가락 모양 플래카드를 흔들며 무상급식 재개를 촉구했다.

행사 중간에는 한 학생이 단상위에 올라 `태봉고의 한 학생이 도지사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공공의 급식도 공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한 학부모는 집회에 나온 다른 학부모들 앞에서 “우리 자녀들에게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한 끼 밥을 학교에서 차별받지 않고 제대로 먹여야 한다”며 세금을 낸 국민으로서 국민의 요구대로 안전하고 평등한 학교급식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는 대부분 홍준표 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비판과 규탄으로 진행됐지만 중간중간에 홍지사의 지시로 도내 각 시·군에서 추진되는 서민자녀교육 조례제정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무상급식지키기 남해학부모 모임은 군에서 입법예고한 서민자녀교육 조례제정의 차단을 위해 현장에서 박광동 군의회의장에게 항의전화 걸기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이 조례안의 입법예고 만료 기간인 12일까지 반대의견서 제출 등에 힘을 모을 것을 독려했다.

또한 남해군의회 박삼준 의원은 집회현장에서 찬조연설을 통해 “학교에서 행정직 공무원은 6시 퇴근하는데 교사들은 5시에 퇴근하는 이유를 아느냐”고 물은 후 “교사들은 학생들의 점심 급식을 챙기느라 점심시간 1시간도 근무하기 때문이다. 급식도 교육인 것이다”며 급식의 공공성을 강조해 찬사를 받았다.

이날 학부모 집회와 관련해 무상급식지키기 남해학부모 모임 관계자는 “오늘 학부모 집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며 “남해 학부모와 군민들의 바램대로 서민자녀교육 조례안이 부결되고 무상급식이 재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해군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안을 심의·의결할 권한을 가진 군의회 의원들 사이에도 찬반 양론이 교차하며 벌써부터 ‘찬성’ ‘반대’ ‘의견 유보’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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