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전도팀, 전도폭발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와 함께하려는 노력 돋보여

최근 우리나라 교회에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교회 건물은 커지고 목회자는 늘어나는데, 교인은 줄어드는 것이다. 각 교단별 총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교인 수가 1~5%씩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런 가운데 순천에서 관심을 집중시킨 교회가 있다. 조례동의 드라마촬영장(옛 군부대) 입구에 자리한 순천수정교회이다. 여느 교회가 주거지에 자리한 것과 달리 순천수정교회는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교회가 숲속에 자리하고 있어 공기와 경관은 좋지만 교인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 아니냐는 생각과 달리 최근 순천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92년 설립한 순천수정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는 2001년 현 송재선 담임목사가 부임할 때까지 등록교인이 70명이었다. 조례동의 옛 한국은행 주변의 상가건물에 있던 순천수정교회가 현재의 터로 이전한 것은 2002년이다. 그로부터 불과 15년 만에 교인 1500명, 아동부만 1000명이 등록한 순천의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불과 15년 만에 순천남노회에서 7번째 큰 교회로 성장했다. 순천의 여러 교회 중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빠른 성장세이다.
 

전도와 선교프로그램이 양 날개

최근 교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순천수정교회가 이처럼 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순천수정교회 송재선 담임목사는 “전도와 선교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때문”이라며 “우리 교회만의 전도와 선교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순천수정교회는 15년 전부터 ‘매일 전도팀’을 운영하고 있다. 40여 명으로 구성된 매일 전도팀은 매일 오전 10시에 나와 교육을 하고 가가호호 방문이나 시민이 많이 모이는 공원 등을 찾아 전도활동을 펼친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전도 폭발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체계적인 이론교육과 현장실습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전도할 수 있는 전도특공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200명의 교인이 참여하고 있는데, 모든 교인이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한다는 게 순천수정교회의 목표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박창기(순천매산여고 교사) 장로는 “전도를 위해 현장에 나가면 잡상인 취급을 받는 등 수모도 당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인을 전도하는 관계전도는 땅 짚고 헤엄치기”란다. 

박 장로는 “수정교회가 지역에서 쌓아온 평가가 좋았기 때문에 전도 성과로 쉽게 이어진다”고 말한다. 송재선 목사도 “실제 전도활동을 하다 보면 전도를 기다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우리 교회는 신입 교인의 절반은 전도프로그램으로, 나머지 절반은 교인의 관계전도로 출석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다 보니 1년에 약 250명 정도가 새로 순천수정교회로 출석하게 된다.

순천수정교회는 해외선교 활동도 활발하게 펼친다. 필리핀 빈민가 전도사역을 하고 있는데, 6년 전부터 자력으로 교회 건축이 어려운 필리핀 일로일로 섬을 중심으로 100개 교회 설립을 목표로 지금까지 35개의 교회 건축을 지원했다. 연중 봄과 가을에 7개의 교회 설립을 지원하는 셈이다.

지역에서는 작은 교회 섬기기 프로그램의 하나로 순천의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필리핀 선교연수 지원 활동 등을 주로 한다.

순천수정교회가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는 송재선 담임목사가 있었다. 농촌지역인 순천시 대룡동에서 순천대흥교회를 개척해 200명 규모로 성장시킨 송재선 담임목사는 전도에 대한 열정이 커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시 선교를 위해 2001년 순천수정교회로 왔다. 당시 순천수정교회의 교인은 70여 명. 송재선 목사는 “우리가 전도활동을 나가면 이단과 우리교회 밖에 없다”고 말한다. 최근 교회 교인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교회 내 분쟁이나 안티 기독교 운동을 통한 교회의 부정적 기능이 확대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전도를 열심히 하지 않은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순천수정교회 부흥의 동력이 무엇인지 묻자 “우리 교회는 구성원의 성품이 좋아 어떤 사람이 와도 잘 포용하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또 “요즘 아이들의 교회 출석율이 갈수록 떨어지는데, 우리 교회는 교회학교 아이들만 1000명이고, 교회학교 교사만 240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교회에 출석해 자신과 가정을 치유한 경험이 교회 부흥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일은 할수록 피곤하지만 영적인 일은 세상일과 달라

송재선 목사는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억지로 할 수 없다. 1년 내내 할 수 있는 것은 사명감과 스스로 은혜를 입은 탓 아니겠나?”며 “세상일은 할수록 피곤한데, 영적인 일은 할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순천수정교회는 교인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일 새벽기도를 통해 66권의 성경을 공부하는 말씀세미나 프로그램과 부부행복축제가 그것이다. 특히 부부행복축제는 최근 많아진 이혼으로 인해 가정해체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운데, 매년 5월에 20가정을 모아 부부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해 반응이 좋다.

순천수정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교회에서는 지역의 노인을 위해 매년 11월 첫 째 주에는 주변지역 노인 300~400명을 모셔 식사 대접을 한다. 순천교도소 재소자를 위해서는 피자파티도 열고 있다. 순천수정교회 여전도회에서는 순천의 노인과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아 목욕봉사를 하고, 성탄절에는 각 가정에서 가져온 선물을 모아 복지시설에 기부한다. 또 교인을 대상으로 천사헌금을 모아 순천의 안과병원과 함께 개안수술(1인 1000만 원)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이웃교회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작은 교회 섬기기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순천수정교회가 여느 교회와 다른 점이 또 있다. 관광지인 드라마촬영장 입구에 있어 외지인의 방문이 많은데, 수정교회 교인뿐만 아니라 관광객이나 청소년 누구라도 들어와 쉴 수 있도록 교회를 개방하고 있다.

도난사고가 많아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감수하고, 교회를 개방한다. 지역과 함께 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이다.
 




 
상담가이자 목회자로 활동하는 송재선(사진. 57세) 담임목사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목회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다른 교회들의 교회학교가 갈수록 침체되고 있지만 순천수정교회는 교회학교 아이들만 1000명에 달한다. 순천의 여느 대형교회와 비교해도 훨씬 많은 숫자이다. 순천수정교회의 교회학교가 이처럼 활성화 된 것은 필리핀 PCU대학에서 상담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목회자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가정을 치유하고, 가정을 살리는 상담가로서의 역할도 잘 해내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 순천남노회 제7대 노회장과 전남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도 활발한 지역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CBS 방송에서는 매주 TV와 라디오를 통해 방송설교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4월 16일(목)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위대한 인물상의 종교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송재선 목사는 “우리 지역은 기독교의 성지로 손양원 목사 기념관과 매산등 기독교박물관, 정원박람회장을 연결하면 기독교인 관광객 유치에 좋은 여건”이라며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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