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작가들이 짓밟아 황폐화 된 순천의 한 야산 노루귀 자생지
▲ 노루귀 2013년 촬영 

올 봄에는 노루귀 꽃을 차마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혹독한 추위와 언 땅을 뚫고 올라온 가녀린 그 아이들을 차마 마음에 담지 못하고 뒤돌아 왔다. 순천의 한 야산에는 봄이면 노루귀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꽃을 피운다. 알려지지 않았던 이곳에 언제 부터인가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많아지더니 결국 소담스런 자생지가 폭탄을 맞은 듯 짓이겨져 버렸다. 가녀린 노루귀 아이들을 짓밟고 사진작가는 무엇을 담아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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