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모임 탐방기]

 

 

 

아직 바람이 차던 3월의 어느 날, 임금숙 조합원의 집에서 여울마을 모임이 열렸다. 여울마을은 금당지역 조합원들의 마을모임으로, 순천아이쿱생협의 태동부터 오늘까지 모습을 모두 지켜본 잔뼈 굵은 베테랑 조합원과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가 골고루 포진하고 있다.

마을모임의 첫 순서는 신상품인 우엉차의 시음과 품평이었다. 누룽지처럼 구수하고 그윽한 향기와 깔끔한 뒷맛이 어우러진 우엉차는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이 많았고, 향기와 맛이 대조적이라 색다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차를 마시는 동안 자연드림 매장 인테리어에 대한 수다가 한바탕 펼쳐지더니 어느 새 물품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갔다. “오일 써보신 분 있어요? 아기용 너무 좋아서 매일 아들한테 발라줘요.” “성인용도 괜찮아요. 로션이랑 섞어 쓰니까 크림 같던데요?” 화장품 코너에 새로 나온 오일은 아기용과 어른용 모두 호평이었다.

“자, 이제 3월의 윤소맘 이야기를 봐주세요. ‘봄나들이’ 시를 읽으며 시작할까요?” 곧이어 마을지기가 안건지를 진행했다. 생협의 행사와 소식을 공유한 다음 이달의 생각할 거리인 GMO 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가 식용 GMO 작물 수입국 1위라네요.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

“GMO 식품을 안 먹고 싶어도 제대로 표기를 안 하니, 모르고 계속 먹을 수밖에 없나요?” 최근 관심이 높은 주제다 보니 활발하게 의견이 오갔고 다들 아이쿱생협이 추진하는 ‘GMO 완전표시제’ 운동에 공감했다. 다음 순서는 자연드림 물품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였다. 오늘의 메뉴는 자연드림 아이순과 새싹을 넣은 새싹 비빔밥. 마을지기가 나물 반찬을 내오는 동안 각각 새싹 채소 씻기와 달걀프라이, 상차림을 맡아 점심을 먹었다. 모임의 2부 더하기 활동은 자연드림 구연산을 사용한 ‘섬유유연제 만들기’였다. 큰 대야에 생수와 구연산, 유연제 성분을 섞어 각자 가져온 병에 나누어 담고 모든 활동이 끝났다. 한 달 뒤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3월의 여울마을 모임은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순천아이쿱생협의 꽃은 마을모임이라고들 한다. 마을모임은 조합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조합원과 지역조합이 소통하는 연결공간이자 아이쿱 사업과 활동의 기초가 되는 모임이다. 주부 20년차와 3년차가 함께 모여 살림에 대한 이야기, 지역에 대한 이야기, 매장과 물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협동하며 음식과 생활용품을 만들었다. 마을모임은 조합원들이 그저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에 머물지 않고 아이쿱이라는 협동조합을 함께 꾸려나가는 조합원으로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 지역과 조합이 소통하는 마을모임은 앞으로도 아이쿱생협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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