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아이쿱 공정여행 동아리]

 

 

 

순천토박이로 살면서 예전에는 누가 왜 선암사에 갔냐고 물으면 그냥 구경하러 갔다고만 얘기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보기 위해서”라고 대답해야겠다. 현대 문명으로 따라갈 수 없는 선조들의 지혜와 기술에 감탄했다. 순천생협 공정여행 동아리에서진행한 선암사 여행에 참여한 김수하 조합원의 소감이다. 이번 선암사 여행은 다른 곳보다 먼저 우리가 사는 지역을 자세히 알고 공부하며 공정여행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해설사와 함께 선암사의 유적들과 자연을 돌아보며 우리나라 불교와 선암사, 조계산의 역사를 공부하는 한편 선암사 야생차 체험관에서 유명한 선암사 차를 맛보는 시간도 가졌다. 노순 해설사는 나무와 불교, 순천 지역의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선암사의 길과 다리, 나무 하나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흥미로운 이야기 보따리를 안겨주었다.

 김지연 조합원은 “여러 번 다녀온 선암사가 새롭게 보였고, 의식해본 적 없던 조계산도 이제 눈에 보인다. 나중에 가족과 이곳을 다시 찾게 되면, 조금은 설명해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정여행 동아리를 알차게 꾸려왔지만, 항상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착착 진행되어온 것은 아니다. 동아리를 이끄는 신은경 지기는 공정여행 실천 계획에 걸림돌도 많았다고 말한다. 여행지를 이해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해설사가 갑자기 바뀌는 일도 있었는데, 생각지 못한 도움을 받아 예상보다 훨씬 의미 깊은 프로그램이 된 일도 있었다.

의도한 대로 여행하기에는 어려운 일이 계속 생기지만 저마다의 마음에 ‘공정한 여행을 만들기’가 있기에 언젠가는 각자가 꿈꾸는 공정한 여행을 온전히 실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선암사 여행 이후 3월 모임에서는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각자 공부할 거리를 정한 뒤 세월호 사건 1주기 추모행사를 위한 노란리본 목걸이를 함께 만들었다. 4월 초순에는 봉화산의 자연과 조형물을 공부하는 답사 여행이 예정되어 있고,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태국 치앙마이의 학생들에게 옷가지와 학용품을 모아서 보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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