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폭행사건, 원아 모집에 불똥?
시“출생률 대비 모집정원 늘어난 때문”

각종 보육시설의 신입 원아 모집이 한창인 3월. 하지만 올해 순천에서 보육대상 어린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비율은 많이 낮아졌다. 어린이집의 모집 정원과 비교할 때 원아 확보율이 76% 수준으로 예년과 비교할 때 많이 낮아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지난 1월 8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4살 된 여자아이를 폭행한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집에 맡겨진 아이들 학대 문제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인지 어린이집 기피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순천에서도 어린이집의 원아 모집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 대상인 0세~만 5세 까지 어린이는 2015년 1월 기준으로 순천에 1만 4493명이 있다. 그리고 순천의 253개 어린이집에서 모집할 수 있는 보육 정원은 1만 1091명이다. 그런데 신입 원아 모집을 마무리해야 할 3월 10일(화) 현재 순천의 어린이집에 등록하여 다니고 있는 어린이는 8439명밖에 되지 않는다. 보육대상 전체 어린이 수와 비교할 때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비율이 58.2%밖에 되지 않고, 어린이집 모집 정원과 비교하더라도 76.0% 수준이다. 

인천의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 있기 직전인 2014년 12월에 순천의 어린이집 모집 정원이 1만 907명이고, 이 중 9575명(87.7%)이 어린이집에 다녔던 것과 비교하면 11.7%(1136명)이나 줄어들었다. 2014년 3월에 어린이집에 다녔던 8706명과 비교하더라도 4%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 순천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인천에서 있었던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을 확대한 측면이 있다”며 “그 여파로 올해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순천시에서 어린이 보육업무를 담당하는 여성가족과 김미자 보육담당은 “지난 2013년부터 가정양육을 해도 보육수당을 지급하고, 올해는 특히 누리과정 예산 확보 걱정이 높아지면서 유치원에 보내는 아동이 많아져 어린이집의 모집률이 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천의 경우 출생률은 그대로인데, 어린이집과 모집 정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어린이집 모집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신생아의 경우 가정에서 양육하다가 어린이집에 맡기기 때문에 3월에는 어린이집의 모집률이 낮고, 하반기로 갈수록 모집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와 순천시는 순천의 어린이집 중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이 현재 5% 수준인데, 앞으로 30%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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