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채취 2톤 지난해 대비 5배 감소 …50㎏ 한 박스 67만원 거래

【남해안권 시민언론 네트워크 = 여수넷통 / 박태환 기자】여수 가막만 일대에서 채취되고 있는 봄철 별미 새조개 생산량이 줄면서 50kg 한 박스당 67만원에 거래되는 등 ‘금값’ 대접을 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여수 돌산읍 평사·도실마을 인근 해역 등 가막만 내 총 54.5ha에서 하루 2톤 가량의 새조개가 생산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루 10여톤이 채취되던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5배나 줄어든 것.

이 때문에 위판 가격은 올 초 50㎏ 한 상자에 151만원까지 치솟았다. 높은 가격에 수요가 줄어들자 27일부터 50㎏에 6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파지의 경우 절반 수준인 34만원에 거래된다.

새조개 성체 50㎏를 손질했을 경우 조갯살은 10㎏ 남짓으로, 가공을 거쳐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은 ㎏당 8만원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가막만 내에서도 돌산 평사와 도실 해역을 제외하곤 전국적으로 채취량이 미미해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생산물량이 지역에선 거의 소비되지 않고 충남 홍성에 있는 새조개 전국 집하장으로 이송돼 서울이나 수도권 등 대도시로 대부분 물량이 팔려나가고 있다. 다만 파지의 경우 지역 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가막만 새조개는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새조개보다 씨알이 두 세배 굵고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철분 등의 영양이 풍부한 덕에 선호가 높아 비싼 호가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양식이 불가능한데다 해류에 따라 이동하는 서식 특성상 자연환경이 맞는 장소에 번식하기 때문에 서식면적을 파악할 수 없고, 생산량 예측 또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조개의 서식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으며, 이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현재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류 및 강수량 변화 등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수산당국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해마다 채취량이 들쭉날쭉해 생산량에 대한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한 해 평균 1000여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민들에게는 2~3년 동안 채취를 못하다가도 한해 작황이 좋을 경우  그간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어 일명 ‘바다의 노다지’로 통하고 있다.

여수 지역에선 새조개 채취를 통해 지난해 일부 어촌계 가구당 평균 1000만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맛과 식감이 일품이어서 데침요리 등 고급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시절 전량 일본으로 공수돼 초밥재료로 사용됐을 정도로 희소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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