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아일랜드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장 이후 존치로 가닥이 잡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순천시가 당초 국제정원 박람회 기간만 운영하겠다던 약속을 어기는 결과가 가장 큰 이유로 자리한다.

순천시도 이 부분을 의식해 오는 3월 말까지 도사동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협의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순천시는 이를 위해 비대위 및 주민대표 등과의 면담을 통해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경현 도로시설팀장은 도사동으로 진입하기 위해 우회하는 도로를 단축하는 등 교통불편을 해소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주민들의 정서적인 감정이 얽혀 쉽지 않은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동천에 대한 하천정비사업을 실시하게 될 경우 도로의 폭이나 길이 등이 영향을 받아 그린아일랜드의 변형이 예상돼 그때까지 그린아일랜드를 존치,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린웨이 시작 지점인 오천동 회전교차로에 사업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린웨이 시작 지점인 오천동 회전교차로에 사업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시는 각각의 공간으로 분리됐던 국가정원과 동천, 오천그린광장을 하나로 연결하고 자동차보다는 자연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순천시의 미래가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서 그린아일랜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그린아일랜드가 국제정원박람회 컨텐츠 중 가장 높은 선호도(91)와 이용자의 76%가 존치를 원하고 있다는 점도 존치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린아일랜드 설치를 위한 오천로타리에서 국가정원 남문로타리까지의 강변로 구간 폐쇄 때문에 교통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원상복구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주민들은 당장 도사동 지역 내 상권 침체를 호소하고 있다. 매출이 급락해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주장이 펼쳐지고 있다.

도사동에 위치한 축산 소매점 14개 점포의 주인들은 도로 폐쇄에 따른 접근성이 떨어져 그린아일랜드 설치 전보다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원박람회장 남쪽에 위치한 오림 오산 홍두 마을 주민 80여명이 참가하여 '그린웨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정원박람회장 남쪽에 위치한 오림 오산 홍두 마을 주민 80여명이 참가하여 '그린웨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한 카페의 대표 역시 고통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5억 원 이상의 은행 대출을 받아 시작, 그런대로 장사가 됐었는데 그린아일랜드 설치 이후 개점 휴업상태나 마찬가지여서 죽을 맛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재산권 피해도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주민은 어차피 토지 가격 변동은 미세하지만 집 값 추락현상은 뚜렷하다고 말했다.

도사동 인근의 호반아파트, 부영아파트 등이 밀집된 주거지역 이면도로에서 교통량도 급증했다. 이 도로는 편도 1차선이어서 차량 정체가 심각하다는 분위기이다.

도사동 또 다른 주민은 이에 대해 시가 보상이나 원활한 교통 대책을 세운다고 말은 하고 있으나 우리들은 도로의 원상 복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변로도로통제해제비대위의 한 인사는 박람회 기간만 운영하겠다고 설득했던 노관규 시장이 약속 위반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진지하게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대책을 서로 강구한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사동 주민들은 당분간 시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차후에 대처 방향을 논의한 뒤 행동에 옮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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