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임한 국승인 순천경찰서장 인터뷰

인간미가 넘쳤다. 날카로운 눈매는 푸근한 웃음에 덮혀 차라리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아니나다를까.

순천경찰서장으로 새로 부임한 국승인 총경은 취임 일성으로 유대관계를 내걸었다.

“순천경찰서는 1급서로 시설 및 환경이 최상급이지만 직무 성과만족도나 시민만족도, 체감안전도 등은 좀 뒤쳐진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이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직원들 사이는 물론 시민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다질 생각이다”고 국 서장은 말했다.

순천지역의 민감한 문제를 파악한 국 서장에게는 역시 선량한 시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이나 그린아일랜드 존치를 놓고 순천시와의 갈등 상황이 팽배하지만 철저히 중간자 입장에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겠다”면서 “시민 보호가 최우선이다”고 국 서장은 결의를 보였다.

그의 시민 보호는 보이스피싱 차단에도 나타난다. 그는 지난 한해 동안 순천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7억 원여에 달한 점을 언급하면서 발빠른 대책을 세웠다. 경제적 살인과 다를 바 없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5백만 원 이상을 현금으로 인출한 정황이 일어날 경우 즉각 경찰에 보고해줄 것을 각급 금융기관에 요청한 상태이다.

취임하자마자 22대 총선이 다가오고 수십 명의 전세사기 피해 수사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30년 경력의 국 서장은 공정과 신속이라는 원칙에 입각한 진두지휘에 흔들림이 없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에 투신한 국 서장은 인터뷰 도중에도 사건 상황에 대해 오가는 무선 통신에 귀 기울이는 철저함을 보였다. “경찰은 공기와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교육이나 훈련에 연마하면서 필요시 나타나 시민을 도와주는 자세가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020년 곡성 섬진강 범람피해가 극심할 때 당시 곡성경찰서장이였던 그는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여수경찰서에 기동대를 요청하고 담양소방서에 지원을 요구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호우와의 긴 사투를 벌이고 퇴근길에 올랐던 그 날 새벽 2시경 혼자서 힘없이 걷고 있었던 할머니를 스쳤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시 순찰차를 되돌린 그에게 할머니는 “군청 옆에 있는 집에 간다”면서도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국 서장은 결국 할머니를 태워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낸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거창한 야심이나 대단한 포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앞으로의 희망사항에 대한 질문에 “퇴직 후에 만나더라도 반가워하는 동료의 표정을 보고싶다”고 말하는 국 서장의 사람 좋아하는 냄새가 향긋하다.

지난 5일 순천경찰서장으로 취임한 국승인 총경은 94년 경위로 출발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지난 5일 순천경찰서장으로 취임한 국승인 총경은 94년 경위로 출발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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