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천BC 장재화회장은 야구선수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성이 올바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3년 전, 순천 효천고 야구부는 큰 위기에 맞닥뜨렸다. 재정상의 문제로 해체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걸출한 선수들을 배출했던 30년 전통이 풍전등화였다.

급기야 야구부에 몸담고 있는 학생들의 부모들이 나섰다. 학교의 전통과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적지않은 금전적 부담도 이들을 막지 못했다.

결국 효천고 야구부는 학교연계형 야구클럽으로 탈바꿈해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지난 2021년 10월에 효천 BC(Baseball Club)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야구부를 맡아서 꾸리게 됐다”고 설명하는 장재화 클럽회장은 “학교 연계형 클럽으로 운영되는 학교 야구부는 전국에서 두,세 군데 밖에 없을 정도로 아직은 생소한 형태다”고 말한다.

현재 이 클럽에 가입한 학부모는 48명이다. 올해 들어올 신입생도 17명정도 예상된다고 한다. 효천고 야구부가 사라졌다면 이들 학생들은 타지로 가거나 야구를 포기할 상황이었다. 장 회장은 “순천에서 유일한 이 고교야구부가 어린 학생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존재하게 돼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야구부를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돈이었다. 작년에 매월 6천여만원 이 들어갔다. 동계 훈련은 기숙사비, 식비, 간식비등이 많아 가장 큰 지출비중을 차지한다. 코칭스텝 인건비, 차량유지비, 음료비등도 만만찮다.

“클럽이어서 운영비가 많이 들어갈 것 같지만 일반학교 야구부 운영비와 비슷하다”는 장 회장은 “신입생 부모들도 크게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도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편이다”고 장 회장은 속좋게 웃는다.

시설 면에서도 애로사항이 많다. 잔디가 깔리지 않은 운동장, 노후화된 웨이트장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조잔디가 심어진 팔마운동장을 이용하는데 사용료를 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장회장은 말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러한 운영상의 어려움을 알고 지난해부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박형상 체육교육팀장은 “올해는 더 긴밀하게 협의해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효천BC는 운영상의 투명성을 자랑한다. 장 회장은 “일반적으로 감독이 제왕적으로 군림해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면서 “우리 클럽은 전혀 그런 점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의 정 진 감독은 모교와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야구부단원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효천고 야구부는 정 감독을 비롯해 많은 프로선수들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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