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하기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시계를 약 6년 전으로 되돌아봐야겠다. 익히 알다시피 박근혜를 탄핵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민생을 위한 각종 제도를 개혁하라고 민주당에 180석을 밀어주었다. 그런데 21대 국회를 마감하는 현실은 너무도 비참하다. 호남인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도 이렇게 크게 낼 줄을 몰랐다. 

작금의 현실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경제를 망쳐 서민들은 아우성이고, 외교정책 실패로 국제적으로는 고립될 형편이다. 또 기후위기에 대응한 탄소 중립의 목표치를 하향시키는 등 윤석열 검찰 독재 정부를 비판하다가도 문득 민주당을 생각하면 울화병이 생길 정도이다. 

민주당은 21대 초기 2년간을 기득권의 자만에 빠져 아니 국회의원의 특권의식에 빠져 있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불안전한 검찰개혁은 도리어 자신들에게 비수를 꽂는 결과를 가져왔다. 노조법(일명 노랑봉투법), 간호법, 양곡법, 방송법 등은 거부권 행사로 결국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농민 등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순천은 최초 단독으로 갑·을 2개 선거구가 생길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이러한 지역 정치의 정황에도 거론되는 출마자들에 대한 저잣거리의 평가는 매우 싸늘하고 날카로운 비판 일색이다.

현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도 냉정하다. 초기엔 여순 특별법 제정 등 활발한 의정활동에 3선 의원 같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작년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역시 검사스럽다’ 는 혹독한 평가와 함께, 경선을 통과한 민주당 시장 후보를 낙마될 정도로 여론은 좋지 않다. 언론에 거론되는 다른 후보 지망생들에 대한 평가도 ‘순천에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 했는데 왜 눈에 띠는 후보가 없지? 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단 한 석도 허용하고 싶지 않다는 순천의 민심에 반해, 도리어 국민의 힘 젊은 후보가 차라리 낫다고 항간에 회자 될 정도이다. 

각종 선거 때마다 얼굴을 내민 후보, 몇 번의 심판을 받아 낙선한 후보, 줄곧 서울에서 활동하다 당 대표와 인연을 앞세우거나 중앙부처 요직에 있었다고 출마한 후보, 사법 리스크라고 할 만큼 전과가 있는 후보 등등이다. 어쩔 수 없이 이들 후보 가운데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순천시민들이 안쓰럽다.

향후 4년 대한민국 국운을 바꿀 개혁적이면서, 헌신적인 자세로 시민과 함께 생태수도를 완성할 수 있는 국회의원 후보가 눈에 확 띄지 않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중요한 참정권인 투표를 포기하면 ‘次善도 아닌 最惡의 후보가 당선 된다’ 는 명제를 잊지 말아야겠다.

김옥서 조합원 전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운영위원장 
김옥서 조합원 전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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