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라 술자리가 평소보다 많은 철이다. 자연히 과음이 뒤따른다.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 여기는 이도 많을 것이다. 한, 두 잔 정도의 음주는 혈액순환에 좋다는 의식이 자리한 탓이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정 음주량은 제로라고 선언했다. 과거에는 적정 음주량이라 해서 남자는 하루 두 잔, 여자는 하루 한 잔까지 괜찮다고 생각됐다. 지금은 그런 기준이 사라진 지 오래다. 질병관리청이 운용하고 있는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술을 한 잔도 안 마시는 것보다 술을 약간 마시는 게 건강에 더 이롭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단언한다.

술을 멀리 해야하는 이유는 1군 발암물질이기 때문이다. 국제암연구소는 1군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명백한 발암성이 입증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술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을 일으킨다. 하루에 알코올 50g을 마시는 경우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5배, 대장암은 4배 높아진다. 흡연까지 할 경우 그 위험률은 현저히 올라간다.

음주는 고혈압 발생위험도 증가시킨다. 하루 평균 남성은 소주 3잔, 여성은 소주 2잔을 마실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결론적으로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사망률은 직선적으로 계속 오른다. 이는 흡연량이 계속 늘수록 건강이 나빠지는 양상과 같다. 물론 술의 가격이나 종류에 상관없이 섭취하는 알코올 양에 비례한다. 특히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거나 여성, 임신 중인 경우는 더욱 위험하다고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경고한다.

여성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남성보다 암, 간경화, 뇌 손상의 발생이 더 잦다고 한다. 임신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태어난 아이에게 태아알코올증후군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유렵의 암예방 가이드라인에는 술 종류에 상관없이 음주량을 줄이고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암 예방에 좋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 새로운 음주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술자리에 언제나 행해지는 건배사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는 권고도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술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