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강남여고 이전 문제가 불거진지 3년이 되어가지만 제자리 걸음이다. 여기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데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관과 학부모등의 반대 의견이 많은 것도 걸림돌로 작용한 듯하다.

학교법인 정찬선 이사는 “학교 이전과 관련해 설문조사등 여론을 듣고 있는 중이다”며 “정식으로 이전 절차를 밟고 있지는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수능이 끝났으니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도 들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학교측은 그러나 이미 홈페이지 게시판에 2023년 3월까지 학교를 이전하겠다는 공고문을 올렸고 지난 8월에는 학교이전 타당성 조사보고회 및 설명회를 가졌다. 학교법인은 이 설명회에서 “강남여고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됨에 따라 학교 공간의 구조적 변화등 후속 대안이 필요하다”며 학교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후보지로는 혜룡면이 유력시 됐다.

최근 전남도의회 감사에서는 강남여고 이전 문제가 재조명됐다. 김진남 도의원(순천5)은 전남교육청 박진수 행정과장에게 “실무진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주문하자 박 과장은 “순천지역 8천7백여명의 고등학생중 40%가 강남여고 인근에 살고 있다”며 “신대, 선월지구등 해룡지역으로 옮길 경우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등교육과 이지현 과장은 “공간보다 교육과정이 훨씬 중요하고 시설확충은 일부분이다”며 강남여고 이전 배경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대중 교육감은 “순천 교육의 여러 상황들을 봤을 때 현 시점에서 이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강남여고가 남녀공학을 추진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무엇보다도 학교 이전으로 인한 손해가 발생하면 안된다”며 “요새 부동산 경기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아 서두르지는 않고있다”고 말했다.

또 “광주등 대도시에는 학교이전이 빈번하게 이뤄지지만 전남에서는 상당히 드문 일이다”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더 들어보고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순천 강남여고 전경. (출처=디지털 순천문화대전)
순천 강남여고 전경. (출처=디지털 순천문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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