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도 장점이 많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 돈을 벌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할 시간도 늘어난다.”

광주에서의 직장 생활은 야근이 잦아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보다 자유로운 일을 찾아 귀농했다는 정일민씨(39)는 정열적이다. 이번 청년농산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그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순천에 터를 잡은 정씨는 “유럽상추를 재배하는 기존 수경재배 방식은 고비용이 들어 이를 절감하는 방법을 찾게됐다”며 “그 결과, 저가인 PVC를 이용한 박막수경 재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PVC를 공중에 매달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파이프 바닥공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흐르는 물도 PVC 관 밑바닥을 입히는 박막이어서 크게 절약된다. PVC 색깔이 주로 하얀색인 점도 햇빛 반사가 이뤄져 온도조절에 도움이 된다.

“작년 12월부터 연구를 시작해 결과물을 얻었다”는 정씨는 “농업이 아닌 다른 산업분야의 책자까지 들여다보며 갖가지 정보를 탐구했다”고 말했다. 농업도 융합이 관건이라는 그의 설명에서 농업의 미래 방향성이 감지된다.

그동안 순천로컬푸드에 납품을 한 정씨는 지난 주부터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농사를 아무리 잘해도 팔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정씨는 직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아이디어전에 선정된 시스템을 리플릿으로 제작해 귀농센터 등지에 보급, 공유할 계획도 짜고 있다.

또 소형화로 제작해 유치원, 요양시설에 렌탈한다는 구상으로 그는 바쁘다. “유치원에서는 박막수경으로 재배하는 과정이 생태학습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요양시설에서는 치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정씨는 귀농할 때 작물 선택이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재배 방법 그리고 지역의 유통 경로도 꼭 확인해야한다”며 “귀농자금의 정도, 손익분기점, 각 지자체에서의 지원 규모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일민씨는 초저가 PVC 박막수경 유럽상추재배 시스템을 개발해 청년농산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정일민씨는 초저가 PVC 박막수경 유럽상추재배 시스템을 개발해 청년농산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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