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
이 윤 숙
떡잎이 한두 장 나올 때만 해도
그렇게 열정이 많은 친구인줄 몰랐습니다.
봄 한철 다소곳하게 여린 잎을 모으더니
기지개 한번 쭉 펴고 나무를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높이뛰기 선수인 듯 어느 새 꼭대기에 올라앉아
하얀레이스 치마 펼치면서
푸른 풀잎 함성소리에 춤을 춥니다.
땀 냄새 풍기면서 지쳐 쓰러질 듯 춤을 춥니다.
순천광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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