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남도 영화제가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한 달간 공모된 600여 편의 작품 가운데 심사를 거친 경쟁부문 25편과 비경쟁 부문의 테마별 작품을 포함해 25개국 총 97편이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를 통해 남도의 자연과 문화를 즐기자는 컨셉 아래 풍성한 볼거리도 있다. 30회에 걸쳐 유명 영화 감독과의 대화와 영화 ‘헤어질 결심’의 원작의 배경이 되는 ‘안개’라는 작품을 즐기며, 영화인으로서 김승옥을 재조명하는 특별 기획전도 준비돼 있다.

남도영화제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정숙씨는 2018년과 19년에 순천에서 개최된 동물영화제의 총감독을 지냈다. 21일 시청 대회의실의 기자회견에서 박 위원장은 “남도라는 로컬 영화제에서 지역을 뛰어넘는 글로컬 영화제를 꿈꾼다”고 말문을 연 뒤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로컬 프로그래머들을 양성해 전남의 11개 작은 영화관에 이번 작품들이 상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남도 영화제는 일 년 내내 계속된다”는 그의 말 속에 “이번 영화제를 기회로 전남에서 영상문화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최근 영화관을 벗어나 삶의 현장에서 치러지는 섬진강 영화제같은 행사가 종종 있다. 남도 영화제 역시 ‘영화의 정원을 거닐다’라는 주제로 국가 정원이나 오천 그린광장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10월에 막을 내리는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 행사의 연장으로 비춰져 모처럼 열린 지역영화제의 취지가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염려된다.

더불어 로컬영화제가 지자체의 지원으로 존립 여부가 결정되는 현실 앞에 지자체장의 문화적 관심이 변수로 작용될 소지가 크다.

그럼에도 남도의 공간과 문화를 담는 이번 영화제가 지역에서 영상문화생태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영화제 상영관의 전 좌석은 무료로, 영화 상영 일정과 장소는 ‘남도영화제 시즌 Ⅰ순천’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 접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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