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의 문화시설에 대한 이용욕구는 높으나 그에 따른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1천명당 문화시설 면적이 순천시가 동부권의 다른 지자체에 비해 적다고 최근 시의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문화시설 1개소당 이용인구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역주민 설문조사에서 92.5%가 예술의 전당 건립시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8월말 기준 순천시 인구가 28만1천5백여명인 것에 비해 문화시설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여론이 형성된 지는 오래전부터다. 최철용씨(연향동 거주)는 “전남의 3대도시인 순천에서 낙후된 문화예술회관으로는 부족하다”며 “여수에는 예울마루, 광양에는 도립미술관이라는 문화시설이 있어 순천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순천시에 등록된 공립미술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방행정발전연구원 이경동책임연구원도 “문화예술공연 소비 트렌드를 검토한 결과 관람 및 이용률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였고 연극과 뮤지컬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6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와의 문화관광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해 문화예술회관의 탈바꿈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책임연구원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관광 방문지중 2위를 차지한 순천만습지등과의 관광자원을 연계한 차별화된 문화시설을 검토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3년에 개관한 순천문화예술회관은 98년 증축을 통해 대극장 9백14석, 소극장 1백52석, 전시실 2개 규모를 갖췄다. 지은 지 30년이 된 시설이라 지금의 공연트렌드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 우선 무대가 작아 공연이 제약받는다. 다양한 공연이 어려워 관중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천장이 낮아 음향과 시각적 효과를 내는데 걸림돌로 작용된다. 음향은 공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객석 중간에 기둥들이 자리잡아 사각지대를 이룬 것도 문화시설의 치명적인 요소다.

순천문화예술회관에는 방화막이 없다. 화재 발생시 안전사고의 문제가 상존한다. 이밖에 주차장 부족, 좁은 진입로로 인한 교통체증 유발,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2층까지 운행 등등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오천 그린광장에서 열리는 주제공연 장면.
오천 그린광장에서 열리는 주제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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