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룡면 자치위, 매년 농사지어 나눔 활동
배추 7000포기, 판매액 400만 원 이웃에

나눔 활동이 많은 연말연시. 순천시 해룡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농촌지역의 특성을 살려, 5년 째 농사를 지어 나눔 활동을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 27명으로 구성된 해룡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정채온)는 지난 2009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였다. 해룡면과 상삼출장소 주민센터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지역특화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룡면 주민자치위원회 활동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사랑나눔 체험농장’ 운영이다. 2010년 한 주민자치위원의 제안으로 순천왜성 아래에 약 4000㎡ 규모의 시유지를 활용하여 해룡면 주민자치위원회(이하 해룡면 자치위)가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면적이 넓어 한 때는 순천의 도시지역 주민들에게 농사 체험장으로 빌려주기도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서 자치위가 직접 봄에는 감자를, 가을에는 배추를 심어 수확하는 방식으로 농사가 시작되었다.

▲ 해룡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사랑나눔 체험농장. 올 봄 씨감자를 심는 장면

해룡면 자치위 김정수(2013년~2014년 회장) 전 회장은 “해룡면은 상삼과 신대의 아파트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농민들이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삼과 신대지역 자치위원 7~8명도 과거 농사경험이 있어 흔쾌하게 동의하였다.

해룡면 자치위는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 4000㎡의 밭 중 2600㎡ 면적에 농사를 지었다. 농사에 필요한 퇴비 등의 농자재 값은 자치위원들이 매달 내는 2만 원씩의 회비로 충당했다.

해룡면 자치위는 올 6월에 15kg 규격의 감자박스를 220개나 생산했다. 돈으로 따지면 약 150만 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수확한 감자는 해룡면 내 경로당과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눴다.

가을에는 배추를 심어 12월에 7000포기를 수확했다. 이중 7톤은 농협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계약판매 방식으로 팔았다. 배추를 판매한 돈은 모두 400만 원. 해룡면 자치위는 이 돈으로 지난 12월 26일 20kg 규격의 쌀을 사서 경로당과 해룡면사무소에서 추천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눴다.

▲ 지난 12월 사랑나눔 체험농장에서 배추를 수확하는 해룡면 주민자치위원들

김정수 전 위원장은 “감자와 배추 농사를 짓는데, 신성포에 사는 이정천 부위원장이 특별히 신경을 써 주었고, 나머지 자치위원들도 1년 동안 10번 이상 농장에 가서 농사를 도왔다”고 말했다.

올 1월 해룡면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취임한 정채온 위원장은 “농사를 지어 이웃을 돕는 활동은 앞으로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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