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시스템 갖춰져 있지 않아

순천지역의 은둔형 외톨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란 집 안에만 칩거한 채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는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6개월 이상 사회적 접촉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말한다. 또 학교를 다닌 학생들의 경우 친구가 없거나 일주일 이상 약속을 하지 않은 경우도 폭넓은 개념의 은둔형 외톨이에 포함된다.

23일 현재 순천의 은둔형 외톨이는 25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고령의 외톨이가 많다는 점이다. 60대의 은둔형 외톨이가 7명으로 제일 많다. 다음으로 50대가 6명, 40대가 4명, 30대가 5명, 20대 2명, 10대 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에 대한 지원시스템이 전혀 갖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은둔형 외톨이가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순천시 보건소 정신건강팀, 순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마인드링크등 기관들은 주로 정신질환자를 조기에 발굴해 예방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층의 사례관리를 맡고 있는 마인드링크의 정선미씨는 “은둔형 외톨이는 정신적 질환자가 아니어서 실제로 관리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맡고 있는 사례자들 중 은둔형 외톨이도 포함될 수도 있지만 엄밀한 구분은 어렵다”고 말했다.

정미라 순천시보건소 정신건강팀장도 “아직까지 순천에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지원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 정서적으로 고립된 상태여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라고 진단한다. 그 가정도 일상이 무너지기 일쑤여서 이들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꼽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라남도가 내년부터 은둔형 외톨이 지원 플랫폼을 구축, 운영키로 한 것이다. 각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업해 전문상담과 관리가 진행된다. 영역별로 개인상담, 예방교육, 직업훈련등 미시체계와 네트워크 구축등 중시체계, 가족 대상 및 지역사회 프로그램 운영등 거시체계로 나눠 추진된다.

현재 은둔형 외톨이지원 센터는 광주에 한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순천시 보건소 전경
순천시 보건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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