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립도시를 추구하는 순천시가 버스정보시스템(BIS)에 태양광 발전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자립에 ‘한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에 따르면 현재 순천지역의 시내버스 승강장은 모두 1200여 개. 이중 도심지역에 300개가 설치되어 있고, 읍․면지역에 나머지 900여 개가 설치되어 있다. 순천시는 시내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 2005년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시내버스 승강장에 설치한 전광판(버스정보안내단말기. BIT)을 통해 시내버스 노선 정보와 시내버스 도착 예정시간, 시정 정보 등을 안내해 시내버스 이용객의 편익을 높인 것이다.

▲ 지난 연말 태양광 BIT를 설치한 해룡면 호두승강장. 기존 BIT(버스정보안내단말기)와 달리 태양광 발전시설을 적용해 설치비와 운영비를 절감하고, 에너지 자립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2014년 말 기준으로 순천지역의 1200여 개 시내버스 승강장 중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가 설치된 곳은 불과 200여 개에 불과하다. 1개 설치비가 1000만 원이나 되어 예산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내버스 이용객이 많은 도심 주요 노선에 우선 설치하였다. 농촌지역 버스승강장에도 버스정보단말기 설치 요구가 잇따랐지만, 예산의 과중한 부담을 이유로 순천시가 주민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순천의 한 IT기업에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버스정보단말기를 개발해 순천시의 이 같은 고민을 덜었다.

버스정보단말기는 전기와 통신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설치비와 운영비 부담이 큰데, 자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 문제를 해결하고, 모바일 통신기술을 적용해 통신 문제를 해결했다. 이 과정에 기존 버스정보단말기가 1기 당 전력소모량이 200W/h였는데, 이를 50W/h로 줄여 태양광발전에 따른 전력 불안정 요인을 해소하였다.

이를 통해 버스정보단말기 1기 설치 비용을 기존 1000만 원에서 400만 원대로 낮췄고,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를 조달함으로써 전기요금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지난 11월과 12월 해룡면 서가와 호두승강장, 별량면 송촌승강장, 도사동 월곡승강장 등 4곳에 시범 설치하였다.

순천시 교통과 신동철 주무관은 “읍․면지역에서도 설치 요구가 높은데 예산 부담으로 못하고 있었는데, 우리지역 업체의 기술개발로 4곳에 시범 설치했다”며 “올해 중에 20개의 승강장에 태양광 BIT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BIT를 개발한 새한E&C 기술연구소 전재성 소장은 “기존 장비에 비해 가격과 고장율을 낮췄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전력을 적용해 에너지문제도 해결했다”며 “순천시 외에도 광양 등 다른 도시에서도 설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인/터/뷰-새한E&C 기술연구소

 순천 자체 기술로 태양광 BIT 특허 ‘화제’

▲ 태양광 BIT를 개발 보급한 새한E&C 기술연구소 연구원들. 왼쪽부터 박철영(32세) 선임연구원, 이호철(39세) 책임연구원, 전재성(44세) 연구소장

최근 순천의 농촌지역 시내버스 승강장에 설치한 태양광 BIT(버스정보안내단말기)를 순천의 젊은 연구자들이 자체 개발하고, 특허까지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기존 버스정보안내단말기는 전기와 통신을 연결해야 하는 관계로 설치비도 1000만 원을 넘고, 전기료 부담과 잦은 고장으로 말썽이 많았다.

그런데 순천에 본사를 둔 새한E&C 기술연구소의 젊은 연구진들이 태양광을 적용한 BIT를 개발해 특허까지 받았다. 새한E&C 기술연구소의 이호철 책임연구원은 “기존 BIT는 한전 전기를 사용하고, KT의 통신을 이용했는데, 우리가 개발한 태양광 BIT는 전기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조달하고, 통신은 모바일 통신을 적용해 설치비와 운영비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호철 연구원은 또 “기존 BIT는 실외에 설치되어 있어 고장율이 높았는데,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보완하고, 방수처리를 강화해 고장율을 낮춘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BIT가 1대당 1일 평균 2차례 정도 통신장애 등의 고장이 발생했는데, 태양광 BIT의 경우 고장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개발한 태양광 BIT에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태양광 발전을 적용하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장마철 등 날씨의 영향으로 태양광 발전이 제 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버스정보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호철 연구원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전력은 50W/h인데, 태양광 발전시설은 250W/h로 설계했고, 밧데리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한전 전력을 사용하는 BIT의 경우 규격이 가로 930cm× 세로 250cm 크기로 양면에 36개의 모듈이 설치되지만, 태양광 BIT의 경우 가로 664cm× 세로 261cm 크기로 단면에 8개의 모듈만 설치하였다. 그래서 한전 전력을 사용하는 BIT에 비해 태양광 BIT가 서비스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에 태양광 BIT를 개발한 새한E&C 기술연구소는 최근 순천시와 순천경찰서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안심귀가서비스-안심 택시, 안심 버스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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