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장으로 변하는 주민총회가 늘고 있다.

순천시 24개 읍, 면, 동 가운데 외서면등 8개 구역에서 다가오는 주민총회를 앞두고 동시에 축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의 내용도 다양하다. 지역의 가수들을 초빙해서 여는 작은 음악회, 찾아가는 영화관, 마을장터, 체험부스, 포토존등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처럼 마을총회와 축제의 연계는 그동안의 총회가 지역현안이나 주민예산등을 논의하는 딱딱한 자리인 탓에 저조했던 주민의 참석율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별량면의 경우 주민자치회 임원등으로부터 비용을 갹출하면서까지 축제를 감행해 눈길을 끌었다. 현영수 별량면 주민자치회장은 “지난 2019년, 2022년에는 나를 비롯해 주민자치회 임원들이 돈을 거둬 축제를 개최했다”며 “별량면은 주민 수가 적어 주민세환원사업에서 지급되는 지원금도 적어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회장은 “총회 개최하느라 고생한데다 행사할 돈까지 낸다는 것은 너무 힘든일이다며 주민들이 하도 말려서 올해부터는 주민예산제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회장은 “주민 6~7백명이 땡볕에 나와 마을 일에 관한 회의만 참석하고 돌아가는 것이 허전해서 작은음학회를 마련한 것이다”며 “이왕에 나온 김에 주민들이 흥겹게 즐기고 공연문화가 부족해 느꼈던 소외감도 떨쳐버리게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형재 별량면 총무팀장은 “요새는 마을총회가 축제 분위기여서 주민들이 매우 즐거워한다”고 말한다.

각기 마을축제의 비용은 대략 1천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순천시 읍면동 주민총회는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일제히 열릴 예정이다. 주민총회에서는 내년도 마을계획을 의결하고 지역 현안을 논의한다. 주민참여예산 배당을 신청할 사업의 내용도 주민투표로 결정된다.

왕조1동은 주민세 환원사업으로 물총축제를 지난 4월에 열었다. 
왕조1동은 주민세 환원사업으로 물총축제를 지난 4월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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