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공무원들의 당직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급이하 남성 공무원들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꼴로 숙직을 서고 있어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야간 민원에 응대할 뿐만아니라 간혹 행정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이 찾아와 부리는 행패에 시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더구나 이같은 악성 민원이 야간에 일어난다는 점에서 당직 공무원들이 받는 후유증은 크다.

올해 야간민원건 수는 7월말 현재 1천3백10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루 평균 8.31건이다. 고성과 폭행이 동반되기도 하는 민원인들의 야간 행패 건 수는 따로 집계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심각한 점은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데 있다. 행정안전부는 당직 전담 직원을 두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당직업무는 공무원의 고유업무가 아니라는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순천시도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다른 지자체에서도 공무원 당직문제를 개선한 사례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공무원노조 순천시지회에서는 당직실 전담직원을 모집해 당직반을 운영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으나 관철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순천시지회는 당직을 전문적으로 하는 공무직 선출까지 고려해 집행부에 요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문병희 지회장은 “공무원 임금이 이슈가 돼 사기가 많이 떨어졌는데 당직 문제까지 겹쳐져 공무원들이 힘들어한다”면서 “민원은 어차피 담당 주무부서로 이첩하는 것이 관례인데 야간 민원 접수도 전담반이 그렇게 처리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현재 순천시 공무원들의 당직(숙직)은 팀장 1명, 팀원 3명이 한 조를 이뤄 퇴근 이후 다음날 8시까지 근무를 서고 있다. 토, 일요일에 서는 일직 근무는 5급의 남성공무원을 포함해 여성 공무원들이 담당하고 있다. 당직 수당은 지난 2010년부터 6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순천시청 전경.
순천시청 전경.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