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장의 그린아일랜드 복구는 교통대책 복구라는 주무부서의 해석

아스팔트 도로를 폐쇄하고 잔디를 깔아 정원으로 조성된 ‘그린아일랜드’ 향방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순천시는 올해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그린아일랜드 철거비를 계상하지 않아 그린아일랜드 존폐 여부에 대해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폐장을 3개월 남겨둔 이번 추경안에는 순천시 다른 부서의 박람회 관련 철거예산이 반영돼 있어 그린아일랜드 철거예산의 누락은 그린아일랜드 존치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길호 도시디자인국장도 지난달 28일 예결특위 임시회의에서 “차후에 순천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그린아일랜드에 관한 정책을 결정하겠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장경원 시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지난 시정질문 때 노관규시장이 박람회가 끝난 후 그린아일랜드를 원상대로 복구해 차량이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린아일랜드 철거예산이 이번 추경예산에서 누락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신국장은 이에대해 “노시장은 교통대책에 대해서만 복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오림, 오산에서 박람회 동문 쪽으로 가는 남승룡로 올라가는 램프를 개방했고 현재 우회하고 있는 그 노선에서 오산마을 앞까지의 도로는 2억원을 들여 확장했다”고 말해 여전히 그린아일랜드 존치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장의원은 “그린아일랜드가 박람회 기간동안만 임시 활용된다는 순천시의 설명을 듣고 인근 주민들은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불편을 참고 지냈다.”며 순천시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순천시는 지난해 10월 11일부터 2023정원박람회 준비사업으로 진행 중인 강변로 녹화사업(그린웨이)의 일환으로 오천교차로~남문교차로 1Km 구간을 전면 폐쇄했다. 이로인해 도사동 46개 마을 주민들은 평소 다니던 도로의 폐쇄에 따른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그동안 그린아일랜드 조성이 ‘신의 한 수’라며 후손에게 물려줄 자산이자 순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널리 홍보하고 있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 그린아일랜드 위로 쏟아지고 있는 인파들. (순천시 사진제공)
2023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 그린아일랜드 위로 쏟아지고 있는 인파들. (순천시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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