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영화 '비밀전학' 오는 11월쯤 상영

학생과 교사가 직접 연기자로 나서는 영화가 만들어진다.

연기 오디션도 이미 15일 별량중학교에서 치러졌다. 학생들을 연기자로 모집한다는 소문은 어린 중, 고등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차 서류심사와 동영상 심사에 통과한 학생 31명과 교사 15명이 보여준 오디션장의 열기는 이를 잘 말해주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영화속 배역의 실제 대본을 보고 지정된 연기를 한 뒤 개인별 연기까지 펼쳤다. 이들의 동작 하나하나엔 한순간의 실수도 용납지 않겠다는 긴장감보다는 넘치는 끼가 엿보였다. 배역에 대한 열정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배우 못지 않았다. 마치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열연하는 한 명의 배우 지망생일 뿐이었다.

백종록 심사위원은 “전문 배우가 아닌데 용기있게 도전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이들에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독립영화 감독이기도 한 백씨는 “특히 학교폭력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학교안에서 풀어가려는 연기에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전남교육청이 기획한 이번 영화 ‘비밀전학’은 학교폭력 예방을 내용으로 전개된다.

‘비밀전학’ 감독 김민수씨는 “현직 선생님과 학생들이 직접 연기할 뿐아니라 촬영, 편집까지 맡은 이번 영화는 2천5백만원이라는 저예산 제작등 여러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다만 이번 오디션 참가자가 동부권지역에 치중된 점이 아쉽다고 했다.

오디션 최종 합격자는 학생 15명, 교사 9명으로 순천팔마중학교등 이지역 학생 6명이 포함된 것을 비롯해 여수, 구례등 동부권 학교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다. 영화속 교장역에는 실제로 여수동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현직 교장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교감역에도 현직 장학사가 맡게 돼 실감나는 영화가 기대된다.

반장역에 선정된 산이중학의 김솔민학생은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꾸면서 학교 뮤지컬등에 참가를 많이 했는데 이번 영화에 캐스팅돼 기쁘다”면서 “이번 학교폭력 예방영화에서의 연기를 통해 꿈을 더 키워나갈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배역을 맡은 연기자와 제작진들은 다음달 18일 별량중학교에서 모여 사전교육을 받은 후 9월 15일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간다. 상영시간은 20분 가량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비밀전학’는 11월경에 시사회를 거쳐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비밀전학'은 학생, 교사가 직접 연기를 한다. 오디션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어느 때보다 진지함이 묻어있다.
영화 '비밀전학'은 학생, 교사가 직접 연기를 한다. 오디션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어느 때보다 진지함이 묻어있다.
오디션 참가학생이 혼신을 다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오디션 참가학생이 혼신을 다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