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마산마을 주민들은 강력 반대의사 표출

순천시 공공자원화시설 입지 최적지가 연향들로 발표된 가운데 지역민들의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여기에는 오는 2030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으로써 소각시설을 포함한 자원회수시설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의 주민들은 압도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해룡면 마산마을 주민들은 집회신고를 마치고 당장 19일부터 반대 집회 및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과거 인근에 설치된 일반분뇨처리장에 대한 좋지않은 경험 때문에 자원화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뇨처리장은 지난 2002년에 폐기될 때까지 20년간 악취나 이미지 추락등의 이유로 마산마을 주민들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많다.

해룡의 한 주민은 “자원화시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지라는 것에 동의는 하지만 마산마을 주민들이 과거 분뇨처리장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반대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라고 말했다.

임종웅 이장은 “집회장소를 시청앞 등 여러 군데에 신청했는데 주민들과 회의를 거쳐 내일 집회 장소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이장은 “주민 1백30여명 전원이 자원화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연향들 최적후보지 선정에 반대 성명을 냈던 순천환경운동연합 내부에서도 찬반양론이 존재하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찬성쪽 근거는 원칙적으로 쓰레기 발생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라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민들과 밀접한 소통을 하고 있는 한 시의원은 “지난번 월등 후보지 선정 발표때와는 달리 이번 연향들 최적후보지에 대한 찬성여론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성욱 덕연동 주민자치회장도 “연향들에 자원화시설이 들어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의견을 냈다.

순천환경운동연합은 일단 순천시에서 이달 말쯤 공개할 관련자료를 보고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 단체 구성원들 중 일부는 “이번 자원화시설이 열융합시설과 소각시설로 구분돼 있어도 열융합으로 처리될 쓰레기 양은 극히 미미해 결국 소각장 시설에 불과하다” 며 “시설이 들어서는 주민과 순천시민의 의견을 순천시가 적극 반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추승완 시 팀장은 “앞으로 열릴 주민들에 대한 설명회와 공청회에서 최대한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겠다”면서도 “반대가 심할 경우 연향들 외 다른 후보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천시 공공자원화시설에 대한 용역 결과 발표는 아직도 미정이어서 의도적인 선정이 아닌가하는 의혹의 눈초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순천시가 지난달 22일 공공자원화시설 최적 후보지로 ‘연향들(하단부) 일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순천시가 지난달 22일 공공자원화시설 최적 후보지로 ‘연향들(하단부) 일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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