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꽃으아리

 

이 윤 숙

 

악몽으로 시달린 그 아침

천천히 푸르름 속으로 들어간다.

 

설레는 얼굴로 나타난 연둣빛 꽃봉오리

분명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나무 줄기타고 밤새 기어 나왔을 것이다.

 

순간 환해지는 그 곳에서

눈앞에서 꽃잎을 펼치는 아찔함

코끝으로 전해지는 야릇함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다.

산에 피는 연꽃

 

큰꽃으아리는 덩굴성 식물로 전국의 산 숲 가장자리에서 선한모습으로 큰꽃이 피고

꽃이 지고난 후에는 반짝이는 긴 실을 단 홀씨가 달렸다가 바람에 날려 흩어진다.

꽃을 만나는 순간 꽃말처럼 고결 ,아름다운 마음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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