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국가보조금 62억원 반납할 처지

순천시 장천동 일대에서 지난 21년부터 추진됐던 스마트그린도시 조성사업이 최종 취소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게다가 취소사유마저 석연치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순천시는 총사업비 1백8억여원으로 장천동 351번지 일원에 빗물순환 그린인프라 구축 사업을 벌였으나 지난 1월 25일 환경부로부터 보조금 교부결정 취소 판정을 받아 국비 62억여원을 반납할 처지에 이르렀다.

시는 시설 준공후 인건비, 유지관리비 부담등 재정여건을 고려해 이 사업의 축소에 대해 환경부와 협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최종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업을 담당했던 순천시 이재중차장은 “지하에 들어갈 시설 유지비, 인건비등 재정부담이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떠올라 사업의 축소를 건의했으나 환경부가 이를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순천시가 당초 공모사업계획을 짤 때 준공이후 시설유지비, 인건비등을 감안하고 예산을 책정했을 것이란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시가 그동안 생태도시 조성을 위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생태도시 체험선박을 전기선박으로 교체하는등 노력을 했던 점에 비춰볼 때 선뜻 수긍이 가지 않은 대목이다. 환경부도 이 사업의 축소는 공모사업 목적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정호 순천환경운동연합이사는 “시가 국제정원 박람회에 투입될 재정 때문에 스마트그린도시 조성사업의 추진을 거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26일 현재 장천동 일대 사업부지 매입비 와 보상비로 11억여원, 실시설계 및 용역비 4억3천8백만여원등 총 15억여원이 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차장은 “매입된 사업부지는 회계과에서 그 활용방안이 마련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천동 스마트 그린 도시 사업은 지난 20년 9월 환경부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국비 60억원을 포함한 108억원의 사업비로 2021년 하반기 착공하여 2022년 준공될 예정이었다. 미세먼지 저감 IoT 클린로드 시스템, 빗물순환 수목여과상자 생태보행로, 고가도로 하부 빗물정원, 빗물저류조 설치등이 주요 사업내용이다. 빗물 순환을 핵심으로 원도심 중심시가지로 인해 부족했던 녹지를 조성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도로 노면 살수 등에 빗물 여과·재이용 기술이 적용된다는게 이 사업의 주요골자다.

순천시청 전경.
순천시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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