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순환. ‘아름다운가게’의 지향점이다. 종국에는 이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올해로 개장한지 14년 된 ‘아름다운가게 연향점’ 매니저 김주연씨는 조용히 낮은 자리에서 이슬비처럼 세상을 적시는 일을 꿋꿋이 해내고 있다.

“각 지점마다 매니저 한사람이 운영, 기획, 홍보등을 하고 있는데 단순히 직장 개념으로 덤벼든다면 오랜 시간동안 혼자서 이런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자신이 사회변화를 이끌기위한 활동가란 생각으로 2004년 입사한 이래 쉼없이 달려왔다고 한다. 순천의 또 다른 아름다운가게 중앙점과 함께 지금껏 누적 배분이 8억3천만원이라니 놀랍다.

“연향점 방문객이 하루에 7~80명정도고 기부물품도 8~19건이나 되는데 아직도 아름다운 가게를 모르는 시민이 많다”는 그는 홍보를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지역 라디오에도 출연해보고 거리에 나가 리플렛을 뿌리는 일도 서슴지않았다. 지금은 인스타그램등을 통해 가게 소식을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의 업무를 물어보니 그는 숨가쁘게 토해냈다. 일선학교에 나가 학생들에게 나눔교육을 하는 일부터 대외협력을 위한 협의, 수익금 배분회의, 홍보전략, 기부물품 정리, 성과보고, 가게운영, 자원봉사자 관리등등 도저히 한사람이 맡아서 할 양은 아니었다. 3년전부터는 가게 마감시간을 두시간 더 연장해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토요일에도 아름다운가게 연향점은 방문객을 맞는다.

“다행히 4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있어 이렇게라도 할 수 있었다”고 말한 그의 목소리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부, 대학생, 직장인들로 이뤄졌다.

연향점은 개인의 기부품을 넘어서 사회적기업 제품이나 판매가 부진한 자활공동체 물건들도 받아서 가게에 진열해 놓는다. 홈쇼핑 이월상품도 놓치지 않는다. 업사이클링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도저히 쓸 수 없는 청바지, 폐가죽, 소파가죽등을 가죽가방이나 팔찌등으로 변신시켜 판매한다.

“아름다운 가게 이용자들은 매니아층이 많다. 물건을 산 사람이 또 사고 기부한 사람이 재차 기부한다”고 말한 김매니저는 “매년 개업일에 맞춰 열리는 주년행사, 토요일마다 실시하는 아름다운 토요일행사등 나눔의 일을 축제처럼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 연향점 매니저 김주연씨의 닉네임은 이슬비다.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서서히 적시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표현한 것이다. 
아름다운 가게 연향점 매니저 김주연씨의 닉네임은 이슬비다.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서서히 적시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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