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도 우주 시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14일 순천에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순천 율촌 1산단에 2만 3,140제곱미터(약 7천 평) 우주 발사체 단 조립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단 조립장’은 우주 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2025년에 완공될 단 조립장은 계속적으로 발사되고 있는 누리호뿐만 아니라 차세대 발사체를 위한 민간 인프라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순천 우주 발사체 단 조립장은 경남 서부 지역 우주산업 클러스터와 고흥 나로도의 우주 발사체 클러스터를 연결해주는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 크다. 이런 점에서 “우주 산업은 어느 한 지역의 특정한 독점이 아니라 연대와 연합정신으로 남해안 벨트가 공동으로 풀어나가야 할 일”이고 “순천뿐만 아니라 연관된 지역, 기관 등과 함께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순천시의 입장은 시의적절하다. 순천시는 순천뿐만 아니라 광양, 여수, 고흥 등과 함께 남해안 우주산업 벨트가 같이 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2022년 7월 발표된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 과제에는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주항공청 설립(경남 사천)’하고, ‘국내 우주산업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우주산업클러스터 지정. 육성 추진’을 공개적으로 명시되었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 79번 “우주 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 시대 개막”(과기정통부)에서 “발사체, 위성, 우주탐사, 위성항법도 모두 추진할 역량을 갖춘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한 로드맵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2022년 11월 28일 과기정통부는 우주항공청 설립업무를 수행할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출범시켰다. 2023년 3월 2일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입법예고 되었다. 2023년 1월 13일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된 핵심사업의 하나인 4,259억 규모의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사업’이 과기정통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었다.

순천은 남중권의 중심이라는 우수한 지정학적 위치, 우주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광양제철과 여천 국가산단, 우주산업 연구와 교육을 담당할 국립순천대 공대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순천시는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 유치를 계기로 순천이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광양, 여수, 고흥 등과 연대하여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립순천대에 2004년 기계우주항공분야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 유치를 계기로 하여 2006년 기계우주항공학부와 대학원 우주항공공학전공이 신설되었다. 우주항공 관련 전공학과들은 남해안 우주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전남도도 순천, 광양, 여천, 고흥 등이 남해안 우주산업 클러스터에서 균형 있게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를 기대한다. 

인사협 3대회장으로 선출된 강성호 교수
강성호 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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