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위탁의 날이 오는 22일로 스무 해가 된다. 이 날은 가정위탁제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이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지만 아동, 친부모등의 사생활이 관련된 탓인지 인지도는 낮다. 전남 동부가정위탁지원센터 박정숙관장은 이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소년소녀가장보호제도가 보완되면서 가정위탁제가 들어섰는데 아직도 모르고 있어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이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절대적인 아동케어의 요소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센터를 많은 지역민들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순천시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으로 정년 퇴직한 박관장은 동부가정위탁지원센터 공모에서 관장으로 취임했다. “이 센터의 보조금이 순천시 재정에서 나왔더라면 아마 관장을 못했을 것이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부센터는 전남도비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는 박관장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잘 자라 취업에 성공한 위탁아동들을 보면은 흐뭇하다”고 말한다. 서면의 한 위탁가정 출신자가 국가고시에 합격한 것과 고흥에서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이야기들을 전해줄 때는 박관장의 몸이 들썩였다.

순천지역의 가정위탁 형태는 친인척 위탁가정이 대부분이다. 86아동 중 84아동이 주로 조부모 손에서 큰 것으로 집계됐다. 박관장은 “사연없는 위탁아동은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양육을 맡은 할머니들의 사정은 매우 열악하다”며 가정위탁제도의 빠른 정착을 소망했다.

임기를 1년여 앞둔 박관장은 “지자체별로 보조금이 차이가 나는 점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며 “이 사업을 국비사업으로 전환해 전국적으로 아동들에게 동일한 혜택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동부가정위탁지원센터의 안정적인 정착과 후원자 개발등 할 일이 많다는 박관장 목소리에 힘이 느껴진다.

전남 동부가정위탁지원센터 박정숙관장은 센터의 정착과 후원자개발등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다.
전남 동부가정위탁지원센터 박정숙관장은 센터의 정착과 후원자개발등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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