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유일한 전문위탁가정의 최수경씨(51)는 “봄이는 우리집 복덩이다”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봄이는 최씨가 위탁받은 아동이다. 두 살 때 와서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이니 벌써 6년째 사랑을 받고 있다.

최씨는 지금껏 6명의 위탁아동들을 맡았다. 자신의 아들(28)과 딸(25)이 있는데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물론 아이와 남편의 동의가 없었더라면 이 일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2007년에 처음 아이를 위탁받았을 때 아들이 중학 1년, 딸이 초등 3년생이었는데 오히려 동생이 생겼다고 좋아했다”고 그는 말했다. 아들은 지적장애 3급인 위탁아동을 케어할 때 전문지식이 없어 힘들어하는 그에게 1년정도는 참고 견뎌보자고 위로할 정도로 속이 깊었다고 소개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최씨는 “워낙 아이를 좋아해서 돌보는 일을 해보려고 하다가 우연찮게 가정위탁제도를 알게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남자 형제를 위탁받아 키울 때가 조금 힘들었다”고 말한 그에게 형제 중 어린 동생은 지금도 “언제 오냐”며 가끔씩 연락을 한다고 한다.

최씨는 이 일을 하면서 사회복지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제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위탁가정들의 모임도 가졌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임’은 지금도 정보등을 공유한다고 한다. 위탁받은 아동들에 대한 그의 열정이 엿보인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 봄의 성씨가 남편 성씨로 바뀌는 것이다”고 말한 그는 “비혈연 관계여도 얼마든지 아이를 사랑으로 잘 키울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는다.

최수경씨는 봄이와 친 딸과 자주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최수경씨는 봄이와 친 딸과 자주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