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국가정원 집단해고 사태를 둘러싸고 타결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의 속내는 복잡한 것으로 읽히고 있다.

지난 15일 국가정원 노동자 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결성된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장채열씨 등과 가진 면담에서 노관규시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한 것과 달리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는 16일 국가정원노조의 동문 농성장 철수에 대한 입장문에서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원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노조가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하는 고용승계에 대해 조직위가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현태 민주노총 순천시지부장은 “조직위가 내세운 원칙적 접근에는 용역업체 고용노동자의 보호지침에 나와있는 고용승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지부장은 이어 “16일 조직위와 KBS아트비전, 이루컴퍼니등과 함께 전남지방노동위원회를 방문했을 때도 시청 관계자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철회해주라는 엉뚱한 이야기만 해댔다”라고 말했다.

시의 이러한 엇박자는 사태 해결의 수순을 고용승계가 아닌 재입사 혹은 신규입사 쪽으로 몰아가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시민단체의 김모씨는 “노조가 시의 요구대로 따라주지 않을 경우 협상은 힘들 것이다”고 예상했다.

전남지방노동위는 직권으로 오는 23일까지 시와 국가정원 노조가 화해를 하라는 권고 처분을 내려 앞으로 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노조는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순천시의 긍정적인 반응에 화답코자 동문 농성장철수를 단행했다.
순천만 국가정원노조는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순천시의 긍정적인 반응에 화답코자 동문 농성장철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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