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아동학대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 지역 아동학대 건수가 도내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높다라는 지적까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아동학대가 줄어들지 않는 데는 대부분의 가정에 아동학대라는 인식이 자리잡지 않고 있는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정서학대의 경우에는 대부분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는 게 현장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이 지역 아동학대 건수는 지난 2020년에 2백24건, 21년 3백47건, 22년 2백84건으로 집계됐다. 8일 현재 올 아동학대 건수도 1백9건으로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이 중 정서학대가 가장 많다는 지적이다. 정서학대에는 아동들 앞에서 부부싸움이나 가정폭력을 벌인 경우가 해당된다. 또 “너 때문에 못살겠다.” 나 “너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는 거냐” 식의 발언이 아동들의 불안감을 키운다.

전남아동보호기관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아동학대의 범위가 넓어져 부모들이 잘 모르고 있어 아동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 아동인권팀은 아동학대 신고 접수가 된 가정의 경우 6개월 이상 사례관리를 하고 있고 특히 부모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지은 주무관은 “남의 가정사인데 왜 간섭하느냐 식의 항의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이 협조적이다”며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학대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접수된 아동학대 중 경찰에 사건화된 경우도 20~30%를 차지하고 있어 아동에 대한 예방, 보호체계의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긍정양육 129원칙.
긍정양육 129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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