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서면 죽평리 주민들이 조경수에 살포하는 농약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게다가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조경수들은 텃밭, 빈집 터 마당 등 마을 곳곳에 심어져 있어 농약 살포에 의한 피해가 심각한 실태이다.
죽평리 주민인 제보자 유순남씨는 “한 겨울을 제외하고는 동네가 농약 냄새로 가득하다”며 “농약 뿌리는 날이면 창문을 전혀 열 수 없을 정도로 온 동네에 냄새가 퍼져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경수나 동네주변에는 레이저, 다이센엠-45, 데스플러스, 스트레이트 등 농약병이 쉽게 발견된다. 특히 ‘레이저’는 글리포세이트 소프로필아민이 주원료인 비선택성제초제로 글리포세이트는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추정물질로 분류돼 있다. 또한 살균제인 다이센엠-45의 원료인 만코제브는 그 자체가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나 만코제브가 분해되면 ETU(ethylene thiourea)가 나오는데, 이 물질은 선천적 기형과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마을에 거주하는 순천대학교 서병철 교수는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주민들이 이 상황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 피해가 얼마나 큰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면 행정복지센터 장일석 산업팀장은 “농약 살포 시 생활 지역과의 이격거리에 관한 특별한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마을과 가까운 곳에서 농약을 살포하게 되면 동네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이를 조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