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농민회와 여성농민회가 본격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농민회와 여성농민회는 10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업정책 협약 파기에 대한 노관규 시장의 사과와 농업예산 확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항의 표시로 국가정원 앞에 현수막을 걸고 곤포 사일리지를 세우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곤포 사일리지는 볏짚을 뭉쳐 비닐을 둘러 놓은 것으로 소 먹이로 활용된다.
농민회는 또 순천시가 약속을 지킬 때까지 국가정원 앞에서 농성을 할 것이라고 말해 정원박람회 개장을 앞둔 순천시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노 시장은 농민회와 여성농민회가 제안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협약내용은 ▲순천시 예산의 15%이상 농업예산으로 편성 ▲농업기반시설 확대 ▲농민수당 확대 ▲쌀 등 필수농산물 생산부 보전 조례제정 등이 있다.
선거 이후 농민회는 체결된 정책 협약의 진행 경과를 알고자 면담 요청을 했으나 노 시장은 지난 3개월동안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농민회의 꾸준한 요구에 성사된 면담에서 노 시장은 “선거 때 다들 그냥 하는 약속”, “다 종이 쪼가리일 뿐이다”라며 농민회와의 정책 협약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농민회는 밝혔다.
김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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