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 내 한반도평화정원(이하 평화정원) 일부가 철거됐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경화훼부 조경시설팀은 지난해 12월 평화정원 내 평화의 시계탑, 휴전선 철책 등을 철거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가든키친 부지 129.4㎡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조직위 조경시설팀은 “철책은 불특정 다수 이용자가 찾을 박람회장에 날카로운 인상과 안전사고를 우려하여 제거됐으며, 고재(재활용 될 수 있는 폐자재)처리 됐다”라고 밝혔다.

순천만국가정원 내 한반도평화정원 일부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가든키친 부지 마련을 위해 철거됐다. (사진=독자 제공)
순천만국가정원 내 한반도평화정원 일부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가든키친 부지 마련을 위해 철거됐다. (사진=독자 제공)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국방부와 협의해 DMZ에서 실제 사용 중인 철책을 가져왔다며 여기저기에 자랑해왔으면서 이제와 별거 아니라며 고재처리 했다는 주장은 궁색하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제분쟁, 일본 재무장, 남북관계 경색으로 평화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국제정원박람회를 핑계로 대화와 타협, 협치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지 않은지, 보여주기에 급급해 내실을 놓치지는 않은지 챙겨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국립통일교육원 전남통일교육센터 관계자는 “평화정원은 생태적 공간에 역사적 현장을 재현하여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와도 연결되는 훌륭한 교육 장소”라고 강조하며 일부 철거된 것에 안타까워했다. 또한 “심사를 거처 국비 지원을 받아 조성한 지 1년 6개월 만에 일부를 철거한 것은 졸속행정으로 세금을 낭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거된 평화의 시계탑은 바닥면적 11㎡인 2층 구조물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평화 약속의 시간적 의미를 담아 남북방한계선을 상징하는 양쪽 벽을 연결하여 한반도가 하나 되길 기원하는 뜻에서 설계됐다. 철책은 휴전선에서 실제 쓰였던 구조물로 문화 및 평화 목적으로 국방부에서 기증받았다.

한반도평화정원은 2023국제정원박람회 대비 박람회 주 행사장인 순천만국가정원 정비를 목적으로 국가정원 동측 나눔숲 일원에 1만㎡ 규모로 조성돼 2021년 6월 30일 개장됐다. 안내판에는 "순천이 지향하는 평화는 마음의 평화에서 출발해 궁극적으로 생태계의 평화를 이루는 데 있다"라고 적혀 있다. (사진=독자 제공)
한반도평화정원은 2023국제정원박람회 대비 박람회 주 행사장인 순천만국가정원 정비를 목적으로 국가정원 동측 나눔숲 일원에 1만㎡ 규모로 조성돼 2021년 6월 30일 개장됐다. 안내판에는 "순천이 지향하는 평화는 마음의 평화에서 출발해 궁극적으로 생태계의 평화를 이루는 데 있다"라고 적혀 있다. (사진=독자 제공)
철거된 평화의 시계탑은 바닥면적 11㎡인 2층 구조물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평화 약속의 시간적 의미를 담아 남북방한계선을 상징하는 양쪽 벽을 연결하여 한반도가 하나 되길 기원하는 뜻에서 설계됐다. (사진=독자제공)
철거된 평화의 시계탑은 바닥면적 11㎡인 2층 구조물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평화 약속의 시간적 의미를 담아 남북방한계선을 상징하는 양쪽 벽을 연결하여 한반도가 하나 되길 기원하는 뜻에서 설계됐다. (사진=독자제공)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국방부와 협의해 DMZ에서 실제 사용 중인 철책을 가져왔다며 여기저기에 자랑해왔으면서 이제와 별거 아니라며 고재처리 했다는 주장은 궁색하다”라고 비판했다. (사진=독자 제공)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국방부와 협의해 DMZ에서 실제 사용 중인 철책을 가져왔다며 여기저기에 자랑해왔으면서 이제와 별거 아니라며 고재처리 했다는 주장은 궁색하다”라고 비판했다. (사진=독자 제공)

조직위 조경시설팀은 “가든키친 후보지로 스페인 정원, 터키 정원 등 여러 후보지에 대해 ppt 보고와 현장 방문도 수차례 했지만 PM(프로젝트매니저)감독단에서 평화정원 부지로 해달라 요청해서 최종 내부 결심 받은 후 철거에 들어갔다. 시장님도 모든 영역을 감독단에 위임하셨기 때문에 감독단에 자문을 구해 그 형태로 가고 있다”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또한 “철책을 이동 중에 작업자가 다쳤다” “휴전선에서 가져온 것은 맞으나 오래전부터 사용한 철책이 아니라 새 철책이었다. 녹도 좀 슬고 역사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 보관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평화정원의 상징인 도보다리는 존치했다.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조심스럽게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반도평화정원은 2023국제정원박람회 대비 박람회 주 행사장인 순천만국가정원 정비를 목적으로 국가정원 동측 나눔숲 일원에 1만㎡ 규모로 조성돼 2021년 6월 30일 개장됐다. 사업비 총 16억 원(국비 50%, 시비 50%)이 들었다. 평화정원에는 도보다리, 공동경비구역, 휴전선 철책, 평화의 시계탑, 이야기 벽이 재현됐다. 당시 조직위는 “평화정원은 생명과 평화의 공간으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맞아 평화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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