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23일 순천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순천대학교 앞 거리에 한 시민이 만든 눈사람이 세워져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폭설이 내린 지난 22일 저녁, 순천대 편의점 앞 시민이 만든 눈사람이 하얀 눈밭에 서 있다. 눈사람도 짧은 만남을 예견했는지 아쉬운 듯 수줍게 미소 짓는 표정.
폭설이 내린 지난 22일 저녁, 순천대 편의점 앞 시민이 만든 눈사람이 하얀 눈밭에 서 있다. 눈사람도 짧은 만남을 예견했는지 아쉬운 듯 수줍게 미소 짓는 표정.

이날 순천지역에는 밤새 20cm 넘는 눈이 내렸다. 이날 최심 적설량(하루 동안 가장 많이 쌓인 눈의 양)은 17.1cm. 지난 2012년 순천 승주읍에 기상 관측대가 설치된 이래 역대 최고치로 기록됐다.

지나가던 순천대학교 학생 강모현(21)씨는 “순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렇게 펑펑 내리는 눈은 처음 본다. 앞으로 살면서 이런 풍경을 다시 볼 수있을지 모르겠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연신 셔터를 눌렀다.

효산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단체SNS에서 21년 전을 추억했다. "고1때 엄청 눈이 많이 왔어요. 등교하는 비탈길에서 밧줄을 매달아 잡고 낑낑거리며 올라갔습니다. 어제 오늘 눈이 많이 와 그때가 생각나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롱패딩 차림으로 장갑은 물론 머플러와 부츠까지 챙겨 신었다. 눈은 쌓이고, 계속해서 눈발이 휘날리는 횡단보도를 줄 지어 건너는 모습은 마치 재난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제설을 마치고 도보 출근 중이던 순천시청 공무원은 "평소보다 이르게 출근해 눈도 치우고 피곤하긴 하지만 마음은 따뜻했다"며 "시민들 모두 다치는 일 없이 조심히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광주와 전남 8개 시군(나주, 화순, 담양, 장흥, 영암, 곡성, 장성, 순천)에는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24일 오전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0㎝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눈은 24일 오전까지 광주와 전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5~20㎝, 전남 동부지역은 1~5㎝ 가량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눈은 24일 오전까지 광주와 전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5~20㎝, 전남 동부지역은 1~5㎝ 가량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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