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건물 허물고 역사관 등 신축 계획
시의회, 역사성 감안해 신중한 검토 의견

옛 교보빌딩(승주군청) 활용방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36억 원을 들여 사들인 순천시는 건물을 허물고, 역사관을 건립하고, 만남의 광장을 조성하려고 하는데, 시의회는 옛 승주군청사라는 역사성을 감안하여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철거여부가 논란으로 부상한 옛 교보빌딩(승주군청). 순천시는 35억 원을 들여 이 건물을 헐고, 역사사료관과 만남의 광장을 조성할 계획인데, 순천시의회는 역사성을 감안하여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결정을 미뤘다.

순천시는 지난 2013년 4월 23일 영동 1번지에 자리한 옛 교보빌딩(사진. 승주군청)의 토지와 건물을 36억 원에 사들였다. 해당 부지는 옛 관아 터에 접해 있고, 영동 1번지, 옛 승주군청이라는 상징성 등을 고려하여 원도심 활성화에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순천시는 이 건물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하여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순천역사관, 복합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리모델링비만 33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계산되면서 순천시의 계획은 난관에 부딪쳤다. 충분한 검토없이 사들였다가 사용할 수도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지난 9월 23일 등기 이전을 마무리하고도 10월에 건물 1층에 순천시 시민소통과의 도시재생지원센터만 입주하고, 나머지 공간은 기존 민간업체가 계속 이용하거나 방치한 것이다.

순천시는 지난 11월에야 옛 교보빌딩을 허물고, 그곳에 만남의 광장과 순천역사관 건립 계획을 마련해 순천시의회에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순천시 시민소통과 김원덕 도시창조담당은 “순천부 읍성 역사문화 상징화 사업으로 옛 교보빌딩을 철거한 후 한옥 형태의 역사사료관을 신축하고, 주변 부지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3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옛 교보빌딩을 철거하고, 990㎡ 규모의 역사사료관(지하1층, 지상2층) 건립과 1931㎡ 면적의 만남의 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옛 교보빌딩 철거에 3억 원, 역사사료관 건축에 25억 원, 만남의 광장 조성에 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예산 낭비 지적이 뒤따른다. 순천시의 옛 교보빌딩 매입계획에 따르면 2261㎡의 부지 매입에 38억 원, 3층(전체면적 2184㎡) 규모의 건물 매입비로 6억 원을 예상했다. 실제 36억 원에 매입했지만 수 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물을 매입해 놓고, 또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철거하겠다는 것이다. 

순천시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순천시의회는 보류 결정을 내렸다.

애초 해당 상임위원회인 행정자치위원회는 순천시의 옛 교보빌딩 활용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원안 의결했지만 15일(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전체 의원간담회에서 “해당 건물은 옛 승주군청이고, 바로 옆에 팔마비가 있어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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