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 달 동안 순천시 곳곳은 다양한 행사로 시끌벅적했다. 많은 시민들이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했을 것이다. 그 중 네 곳을 골라 비교했다.

​지난 10월 순천시 행사 중 네 곳을 비교했다. (시작일 순)
​지난 10월 순천시 행사 중 네 곳을 비교했다. (시작일 순)

제6회 푸드앤아트페스티벌

올해로 6회째 개최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순천의 특화 음식을 관광 자원화하여 미식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거리 축제로 관광객이 머무르는 야간 관광 활성화 위주로 추진됐다. 시는 위드코로나에 대응한 상황별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며 즐길 수 있도록 진행했다.

사흘간 열린 행사는 ▲순천 대표 음식 및 개발 음식 판매 ▲예술작품 전시 및 판매 ▲공연 ▲온·오프라인 체험 전시 부스 등이다.

제39회 팔마문화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팔마문화제는 지역 전통문화 예술을 기반으로 시민 참여 문화 예술 행사 위주로 추진됐다. 행사장에서는 순천의 국악, 문학, 미술을 알리는 ▲S-컬처 특별전 ▲팔마 인문학 콘서트 ▲팔마 학생 백일장 ▲지역 문화예술인 공연 ▲놀이 체험 ▲웹툰 체험 ▲작가체험 ▲공예체험 등이 이뤄졌다.

제1회 문화도시박람회

올해 처음 개최된 문화도시박람회는 전시, 공연, 투어, 플리마켓을 포함한 종합 문화예술축제로 지역 내 창작·창의 문화 활성화를 위한 창작물 중심 마켓, 공연, 전시 등을 위주로 추진됐다.

주요 행사는 ▲문화도시 순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하는 문화도시 비전 선포식 ▲자발적으로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타 도시와 순천시민이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시민포럼 ▲순천 문화도시센터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문화도시 아카이브展 등이다.

제28회 순천시민의 날 행사

순천시민의 날 행사는 애향심과 순천시민으로서 자긍심 고취가 목적이다. 순천시 자치혁신과 담당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오랜만에 전 시민 대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공연 위주의 행사로 진행됐다. 내년 정원박람회와 일류 순천의 비전을 공유하고도 싶었다"라고 밝했다. 당일 행사에서는 ▲해군 제3함대 사령부 군악대의 식전공연 ▲순천시민의 날 기념식 ▲순천시민의 상 시상 ▲이은미, 버즈 민경훈, 박구윤 등 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푸드앤아트페스티벌, 순천팔마문화제, 순천시민의날 행사, 문화도시박람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출처=순천시, 노관규 순천시장 페이스북, 순천문화도시센터 페이스북)
​푸드앤아트페스티벌, 순천팔마문화제, 순천시민의날 행사, 문화도시박람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출처=순천시, 노관규 순천시장 페이스북, 순천문화도시센터 페이스북)

순천시민의 날 행사를 제외한 세 행사는 순천 원도심에서 진행됐다. 원도심 상인은 행사들을 어떻게 느꼈을까? 문화의거리의 한 상인은 "행사기간 동안 평소보다 2-3배 매출이 증가했다"라고 하면서도 "원도심을 활성화한다기 보다는 사람들 돈 한 번 쓰게 하는 느낌" "원도심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는 뻔한 행사들"이라고 꼬집었다.

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먹자고 하는 행사니까 먹을 거리를 내 놓으면 좀 팔렸다. 그 외 행사는 매출에 긍정적 영향이 없다보니 시끄럽다는 개념 밖에 안 된다"라고 말했다.

지하상가 씨네몰의 한 상인은 "지하상가에는 화장실 이용하는 사람 뿐이었다"라며 아쉬워했고, 중앙로의 한 상인은 "행사 구경 온 사람들이 쓰레기만 잔뜩 버리고, 행사장 소리는 너무 시끄러웠다"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푸드앤아트페스티벌에 6회 모두 참여한 한 판매자는 "처음에는 순천의 먹거리 등을 부각하는 '순천스러움'이 있었으나 해가 갈수록 취지가 퇴색되는 게 느껴진다. 탕후루(과일에 설탕, 물엿 등으로 만든 시럽을 바른 뒤 굳혀먹는 음식으로 본래 중국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간식)가 나올 정도"라고 하면서 "사라져도 안 사라져도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부스 판매자들은 행사에 참여는 하지만 행사를 즐기지는 못한다며 주최측이 좀 더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일회성 행사에 많은 예산이 쓰이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시민은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꾸준히 누릴 수 있도록 예산을 사용해야"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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