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심은 꽃 죽고 수풀 우거져 더 이상 정원 아니게 돼
지속가능한 자연주의 정원 늘려야

순천만국가정원은 습지를 보호하는 에코벨트로 조성되어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철이 지나 때마다 정원을 새롭게 조정하고 식재를 하는 모습은 생태를 지키는 시책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자연주의 정원을 조성에 앞장서 진정한 의미의 에코벨트가 되어야 한다.  

제2호 지정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경우 지난 10월 21일 국가정원 내 자연주의 정원 조성을 기념하는 국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네덜란드)와 협업하여 시민들과 함께 자연주의 정원을 조성하였다. 순천보다 빠르게 자연주의 정원의 개념을 도입하고 만들어 가고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이제 5개월 남짓 남아있다. 도시 전체가 정원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만큼 그동안 조성한 도심의 작은 정원들이 다시 한번 많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다. 시에서는 이를 대비하여 국가정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정원 꾸미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자연주의 정원으로 새롭게 꾸미기를 제언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조성된 저전나눔터 앞 정원. 매번 식물을 식재하지 않아도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자연스러움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

자연주의 정원이란 생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공생하는 삶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정원이 조성되는 곳의 환경에 자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식물을 바탕으로 생태적 지속 가능성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생태조경의 개념이 확장된 것으로 자연을 대하는 인류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람의 최소한의 관리만으로 아주 아름다움이 유지되는 자연주의 정원에는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곤충과 조류 등이 모두 안전하게 번성하는 또 하나의 작은 생태가 만들어진다. 이런 자연주의 정원이 늘어난다면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효율적이고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의 든든한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순천에서는 생태도시, 정원의 도시를 위해 많은 정원을 조성하고 특히 이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국가정원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꽃이 있고 정원 모양이 독특하거나 예뻐야만 아름다운 정원이 아니다. 다양한 생명이 존중받고 자생할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이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건강하고 아름다운 정원이라 생각한다. 도심에 있는 작은 정원에서부터 다양한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으로 변화가 시작된다면 진정한 아름다운 생태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홍승용 순천 역세권현장지원센터 사무국장
홍승용 순천 역세권현장지원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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