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내년 국외여비 11억 넘겨
올해와 비교 91.1% 증액해 편성
조 시장 잦은 외유에 날개 달 듯

순천시가 내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국외 출장여비를 대폭 늘려 논란을 부르고 있다.  올해 6억 여 원이었던 국외 출장여비를 2015년에는 무려 11억 원을 넘겨 잡아 91.1%나 늘어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외유가 잦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조충훈 시장의 해외 출장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순천시는 지난 11월 말 2015년 본예산을 편성해 순천시의회에 제출하였다. 순천시의회는 다음 주 중에 순천시가 제출한 예산안을 심사․의결할 계획이다.

순천시가 편성한 2015년 예산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순천시 소속 공무원등이 국외출장 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국외 출장 여비이다. 

2014년 본예산 편성액 기준으로 순천시의 국외 여비는 모두 6억 777만 원이었다. 그런데 2015년 본예산에는 무려 11억 6190만 원으로 늘었다. 증가율이 91.1%에 이른다.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나라 도시와의 교류나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사용할 ‘국외 업무여비’가 2014년 5999만 원에서 1억 270만 원으로 71.1%가 늘어났다.

공직자의 선진지 연수, 국제도시와의 교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국제화 여비’는 2014년 4억 3598만 원에서 2015년에는 7억 340만 원으로 2억 6741만 원이나 늘었다. 비율로는 61.3%가 늘어난 것이다.

민간인이 국외 출장을 갈 때 지원할 수 있는 ‘민간인 국외여비’는 무려 275.4%나 늘었다. 2014년 본예산 편성액이 6680만 원이었는데, 2015년 본예산에는 2억 5080만원으로 무려 1억 8400만 원을 늘려 잡은 것이다.

국외의 손님을 초청할 때 체류비 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외빈 초청여비’는 2014년 본예산액 1억 500만 원에서 2015년 본예산에는 1억 6650만 원으로 58.5%를 늘려 잡았다.

이와 관련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조충훈 시장의 잦은 국외 출장에 대해시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내년에는 국외 출장비를 두 배 가까이 늘린다고 하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천시 총무과 김재빈 대외협력담당은 “올해까지 공무원의 테마연수(일명 배낭여행)를 1인당 150만 원 지원했는데, 너무 낮다는 지적이 있어 1인당 200만 원으로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순천시 공무원 200명에게 1인당 200만 원을 지원해 테마연수를 하는 데만 4억 원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정년퇴직 공무원 국외연수에 9000만 원, 새로운 시책 발굴 등을 위한 기획연수비 1억 800만 원 등을 편성했다는 것이다.

‘민간인 국외여비’가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단순 행사 참석에 그쳤던 민간인 국외 출장을 문화교류와 체육교류 등을 확대하기 위해 예산을 늘려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청 내 무기계약직 공무원의 국외 연수를 지원하기 위해 4000만 원을 편성하면서 민간인 국외여비가 많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2012년 4월 취임한 조충훈 시장은 2013년 말까지 무려 11번이나 국외 출장을 다녀왔다. 올 초 지방선거 때 잠시 주춤했던 조충훈 시장의 국외 출장은 올 하반기에만 브라질 꾸리찌바, 일본 이즈미시를 방문한 데 이어 순천시의회 정례회 회기 중인 현재는 12월 3일부터 12일까지 유럽 4개 국 출장에 나서는 등 잦은 국외 출장으로 시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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