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원산지인 개망초는 개화기에 들어온 자생하는 귀화식물로 나라를 잃은 설움을 극복하듯 번식력이 강하여 농부들의 원성을 가장 많이 받는 풀 중 하나이다. 노란 두상화와 하얀 설상화가 계란꽃이 되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은 꽃말이 화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망초

                           이 윤 숙

먼 길 떠나온
작은 씨앗 하나

홀로 외로워
둘이 되었고
밤낮으로 피땀 흘려
꽃동네를 이루었다네

산들산들 바람 부는 날
벌, 나비 초대하여
한바탕 꽃잔치 벌이는데

부웅부웅 기계음 들리더니
칼날의 베임으로
힘없이 쓰러졌다네

소리 없는 슬픔도 잠시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는
더욱 굳건히 뭉치게 되었고

세찬 비바람 불어대도
온몸 흔들어 끄떡없다고
삶의 흔적을 알리고 있다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