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 앞마당에서 백이산 지정폐기물매립장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 앞마당에서 백이산 지정폐기물매립장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이달 16일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 앞마당에서는 순천시와 보성군 경계에 있는 백이산 일대에 추진 중인 지정폐기물매립장 사업을 반대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매립장 예정 부지인 백이산에 인접한 보성군의 벌교읍 대책위원회(위원장 이동교)와 순천시 외서면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박종석, 박주호)가 연합한 집회였다. 집회에 참석한 600 여 명의 주민들은 사업 허가권을 가진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해당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실시하고 예상 가능한 피해를 고려하여 사업을 불허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였다.

문제가 되고 있는 매립장 예정 부지는 과거에 채석장으로 이용하다 폐업한 곳으로 백이산 중턱 해발 250∼330미터에 위치해 있다. 그 바로 아래에는 인근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추동저수지가 있고, 이 물은 벌교 꼬막의 산지인 벌교 앞바다 여자만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어 있다. 또 해당 부지와 가까운 외서면은 광주·전남의 식수원인 주암호의 최상류 지역이다.

지정폐기물은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중에서 폐유, 폐산 등과 같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폐기물로서 환경이나 인체에 심각한 유해 성분을 지니고 있으므로 일반폐기물과는 달리 국가가 관리하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 외지에서 들여올 200만 톤이나 되는 악성 폐기물이 매립되어 침출수가 발생하거나 폭우 등으로 범람하게 되면 인근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주변 농경지와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청정 갯벌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지하수를 통해 주암호를 오염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매립장 사업 예정 부지는 악성 폐기물이 결코 들어와서는 안 될 지역이라고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환경청은 이러한 우려를 경청하고 사업 추진을 백지화하는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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