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례리 LG(LF)아울렛 입점 가시화

순천 지역 골목상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LG아울렛이 지역사회의 여론이 비교적 조용한 틈을 타 몇 개월 후면 광양 덕례리에 개점할 전망이다.

전라남도와 광양시가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순천시와 인접한 덕례리에 대형 LG아울렛 입점을 허가해 줘 LG측은 현재 토지매입을 70%이상 끝나서 내년 1월부터는 매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아울렛은 패션과 관련 잡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유통매장 외에도 생필품부터 음식, 영화, 스포츠, 공연을 위한 공간까지 두루 갖춘 종합쇼핑몰이다. 이는 일반 백화점이나 슈퍼슈퍼마켓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다. 패션매장만 1만평에 달하고 가전제품 매장에 1만평 규모다.

이에 순천시중소상인회와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가 지난 9일(화) 공동으로 포럼을 개최하고 지역의 소상공인과 시민들을 초청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형아울렛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평일 영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많이 참석해 LG아울렛에 대한 우려와 영향을 실감케 했다. 
 

▲ ▲ LG(LF)아울렛의 입점이 가시화되면서 지역의 시민단체와 중소상인회가 9일(화) 공동으로 포럼을 개최하고 대책마련 논의에 나섰다.

이번 포럼 발제자로 참석한 노화봉 소상공인진흥공단 조사연구실장은 “올해 10월 13일~22일까지 10일간 서울시, 파주시, 고양시 등 3개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대형쇼핑몰 입점 후 3년 동안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은 47.6%로 감소하고 폐업은 68%로 늘어났다”고 밝히고 “영향이 패션업계 뿐만이 아니라 음식점, 술집, 일반 잡화상가로까지 확산돼 지역경제를 총체적으로 황폐화 시켰다”며 대책수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노 실장의 발제에 이어 장채열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장의 사회로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원, 김일주 전남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 최성근 연향동상인회, 양효석 순천YMCA 사회부이사가 현재의 진행상황과 향후 대책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서동욱 의원은 “현재 도의회에서도 제대로 된 자료를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였다.

최성근 상인은 “파주시와 이천시, 부여군의 대형아울렛을 직접 견학한 결과 아울렛 주변 상가가 저녁에 정전이 된 듯 불이 꺼져있었다”며 LG아울렛의 입점을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양효석 회계사는 “전남도와 광양시의 의지가 문제다”며 “지역의 중소상공업인들이 보다 강한 의지를 보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채열 소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실에서 참석한 관계자에게 “국회조사권을 이용해 광양시와 LG 간 체결한 세부적인 사업계약을 보고받아 달라”고 요청하고, 포럼에 참석자들에게 입점 반대 결의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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