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90%, 시금치 80% 등 기록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착한 가격으로 집 밥을 제공하는 임귀자(73세) 사장님을 만났다.
임 사장님은 순천중앙병원 후문 골목에서 10년째 ‘엄마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백반 들깨우거지국’으로 가격은 육천 원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국수류가 오천 원, 수제비는 육천 원이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데 다른 식당에 비해 가격이 싸지 않냐는 질문에 임 사장님은 “좀 덜 받는 대신, 많이 팔면 돼요. 여기 반찬은 다 제가 만들어요. 바쁠 때는 손님들이 알아서 더 가져다 드셔요”라고 전했다.
또한 “지금은 아침 장사를 안 하지만 2016년부터 3년 넘게 삼천오백 원에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 그때는 시청 직원들이 아침을 많이 먹고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 당시 백반 가격은 오천 원으로 6년이 지난 지금 천 원이 인상됐다. 점심때는 시청, 병원, 은행, 보험사 등 단골손님들로 바쁘니 식사하러 올 거면 12시 반 넘어서 오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3년 전에 건강이 안 좋아 1년쯤 쉬었다는 사장님은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무리 안 하고 재밌게 하고 있어요. 그래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해야지, 놀면 머 합니까 일할 능력이 되면 내가 벌어서 써야지, 엊그제 TV에 90이 넘은 할머니가 수제비 파는 게 나옵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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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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