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 철새 복원 노력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낙동강하구에는 큰고니 2,000 마리 이상이 월동했다. 을숙도와 명지갯벌 및 사구 주변은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개리 등 천연기념물 조류의 주요 서식지이며, 수생식물군락은 큰고니를 비롯한 오리류의 채식 및 중요한 휴식처였다. 최근 십수년 동안 큰고니가 가장 좋아하는 새섬매자기(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땅속줄기 괴경이 고니 류의 주요 먹이다) 군락이 3분의 1가량으로 감소하고, 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로 낙동강하구를 찾는 큰고니의 수가 줄어들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이하 에코센터)는 2007년부터 해마다 1~2월, 11월~12월 에 고구마채를 공급하고 있지만 찾아오는 큰고니 수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위적 먹이 공급이 자연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관해 에코센터에 근무하는 이원호 박사는 “지속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하면서 “자연 먹이가 회복되도록 복원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아직 먹이 생산성 등이 확연하게 좋아지지 않아서 먹이 공급을 당장 중단하기는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해마다 큰고니에 43t가량의 고구마채를 공급하고 있다. (제공=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해마다 큰고니에 43t가량의 고구마채를 공급하고 있다. (제공=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고구마채를 먹는 큰고니 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에코센터·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경남대 학교·부산연구원 연구진은 새섬매자기군락복원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공=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고구마채를 먹는 큰고니 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에코센터·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경남대 학교·부산연구원 연구진은 새섬매자기군락복원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공=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에코센터는 지난 2020년부터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경남대 학교·부산연구원 연구진과 협업하여 새섬매자기군락복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식환경이 개선되면 낙동강하구를 찾는 큰고니 개체 수가 복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사업으로 수자원공사가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명지갯벌과 을숙도 남단에 종자를 파종하고 모종을 식재했다. 본 사업 담당 에코센터 주무관은 “넓은 면적에 식재한 것이 아니다. 군락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지만 생태·환경은 너무 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하며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복원사업의 시작점으로 보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고니가 모종을 먹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종이 충분히 정착할 때까지 그물을 씌워 관리한다.

쇠제비갈매기서식지복원사업으로 서식지 내 설치된 쇠제비갈매기 유도모형(좌)과 실제 쇠제비갈매기(우). (제공=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쇠제비갈매기서식지복원사업으로 서식지 내 설치된 쇠제비갈매기 유도모형(좌)과 실제 쇠제비갈매기(우). (제공=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또한 에코센터는 여름철새인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지 기능을 회복시키고자 지난 2018년부터 쇠제비갈매기서식지복원사업을 실시해 왔다. ▲서식지 내 유 도모형 설치 ▲너구리 등 포식자 이주 등 안정적인 서식지 관리에 노력한 결과 올해 4월부터 쇠제비갈매기 어른 새가 낙동강하구를 찾아오기 시작해 최대 550마리까지 발견됐다.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의 번식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