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소장 석연경)가 진행하는 생태인문학강좌 생태주의-동학-무위당 장일순 선생-시인 김지하 이야기를 주제로 전 독일 튀빙겐대학교 한국학,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지낸 백승종 역사 칼럼니스트의 강연이 지난 18일 오후 4시 순천시청 옆 연경문화연구소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은 생태환경의 중요성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생태주의의 본질을 동학사상과 접목하여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백 교수는 갈수룩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같이 발생하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발병 원인으로 과잉산업화를 들었다. 이로 인한 환경파괴와 생태계 교란이 각종 전염병 발생의 주요 원인이며, 향후 30여 년간은 점점 강한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생태주의는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인간의 이익을 위해 연결 고리를 무시하여 재앙을 만들고 있다. 이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태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 교수는 동학이 가져온 관계의 질적 전환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는 산업과 인간의 관계 전환, 동식물과 우리의 관계 등이 바꿔야 되고, 이것은 결국 생태적 전환으로 귀결돼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이러한 동학사상이 대한민국의 사회운동가, 교육자이며 생명운동가인 무위당 장일순 선생을 통해 한국 사회로 계승되었다. 무위당은 지구 종말을 재촉하는 물질문명 대신 생태문명론을 줄기차게 제기한 생명·생태운동과 협동운동의 선구자이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무위당의 사상은 제자이자 사상적 아들인 시인 김지하까지 이어졌다. 김지하는 전기에는 근대 제국주의적 국가체제의 모순에서 탈출하기 위한 문화투쟁을 벌이다가, 인생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산업 주의에 반대하여 생명운동을 추구했다.

백 교수는 생태주의라고 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그물망에 연결되어 있고, 우리 모두가 전체의 일부이면서도 독립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생태주의는 하나인 듯하지만 실은 n이라고 하는 무수한 주체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생태주의다.”라고 전했다.

강연은 생태 도시를 지향하는 순천 시민에게 유익한 내용이었고, 열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참여 인원이 20여 명으로 적은 점은 아쉬웠다. 석 소장은 추후 새로운 강연 일정이 정해지면 강연 주제에 따른 관심 대상 등을 분석하여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세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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